대전 유성을 더민주 이상민
법사위원장으로 소신 내세워
대전·충남권 최고득표율 기록

19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아성은 새누리당의 ‘킬러공천’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대전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하며 충청은 물론 중앙 정치권에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유성 지역은 애초 야당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됐으나 ‘일여다야(一與多野)’ 선거 구도가 형성되면서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새누리당 입장에서 이 후보는 말 그대로 ‘눈엣가시’였다. 정부여당의 주요 법안 처리 때마다 법사위원장인 이 의원이 원칙과 소신을 내세워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실제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유성을 지역 공천 신청 후보 면접에서 “이상민을 이겨야 한다”고 거론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 의원은 상대로 나온 3선 교육감·교육차관 출신의 김신호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4선 고지에 올랐다. 특히, 이의원은 이번선거에서 대전·충남 당선인중 최고득표율(56.87%)을 기록했다.

이는 법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도 더민주 과학기술특별위원장을 맡아 과학기술 이슈에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이며 ‘과학기술을 지원하는 법사위원장’의 이미지를 굳혀온 것이 과학기술계 유권자들에게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충청권 국회 출입 기자단이 선정한 ‘지역 최우수 의원’에 선정될 정도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높다.

법사위원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이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야당의 핵심 인사로 활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본인도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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