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 점프in] 박영철 홍원바이오아그로·금강CEO포럼 회장
유산균효모 비료로 특허내
전국 각지 납품… 우수성 입증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고심
지난해 농업부문 ‘신지식인’

“우리가 만드는 비료는 사람이 먹어도 아무 탈이 없어요. 땅을 살리고 농작물을 풍족하게 만드는 유산균이 들어있거든요.”

박영철 홍원바이오아그로 대표(66·금강CEO포럼 회장)는 단 두 마디의 말로 회사의 주력 상품을 소개했다.

1995년 홍원바이오아그로를 설립한 박 대표는 유산균효모 비료로 특허를 낸 유기질 비료인 ‘바이오비탈’을 개발해 전국 각지의 농가·골프장에 납품하고 있다.

경남 밀양 출신인 박 대표는 서울에서 농업 회사에 다니며 땅을 살리는 연구를 거듭했다. 과거만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사용이 편리한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해 토양오염과 연작 피해를 막기 어려웠다. 화학비료는 분사기에 액체를 넣고 뿌리기만 하면 사용이 끝이었다. 하지만 잡초를 죽이고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한 화학비료는 농작물까지 악영향을 주기 일쑤였다. 급기야 농작물이 영양분을 흡수하는 뿌리에 화학비료가 축적되면서 썩어들어가는 현상까지 빚어져 건강한 먹거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박 대표는 뿌리와 땅에 집중했다. 건강한 먹거리, 식물을 키우려면 기운이 옹골찬 땅과 발육이 왕성한 뿌리를 키워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었다. 그가 보유한 특허 4건 중 하나인 ‘뿌리생육 및 항진균효과의 유산균효모 액상비료 및 그의 제조방법’엔 박 대표의 일생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허로 개발한 유기질 비료 ‘바이오 비탈’은 질소와 인, 단백질을 미생물로 분해시켜 다시 땅이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땅이 흡수한 영양물로 건강한 농작물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였다. 바이오 비탈로 유기산이 만들어진 농가에선 비료가 썩어가며 발생하는 곰팡이와 가스가 발생하지 않았고 연작을 해도 과육이 왕성한 농작물을 걷어들였다. 특히 박 대표가 경남 함양에 세운 ‘바이오비탈식물공장’에선 사과만큼이나 달콤하고 과육이 단단해 보관이 오래갈 수 있는 양파가 재배돼 유기질 비료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뿌리식물에서 성공을 거둔 박 대표는 골프장 그린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골프 대중화라는 바람에 힘입어 신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그는 골프장 잔디의 면역력을 키워 뿌리가 더욱 깊게 뻗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 전국 100여곳의 골프장에 납품하며 마니아층을 넓혀가고 있다.

박 대표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이유로 ‘사람’을 꼽았다. 땅에서 나고 자란 것을 먹는 사람이 건강한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또 후진 기업인을 키우기 위해 분기마다 포럼을 여는 ‘금강CEO포럼’ 회장을 맡아 지역 경제를 어떻게 하면 키워나갈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결과로 지난해 농업부문 ‘신지식인’으로 선정되며 인증을 받기도 했다.

“사람에겐 땅이 기본입니다. 땅이 살아야 사람도, 경제도 살잖아요. 앞으로는 경제 살리는 천연 비료도 만들어야겠어요.”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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