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건설人] 박재현 태원건설산업 대표
직장생활통해 기초기술 습득
불도저식 도전정신으로 개척
창업 10년만에 실적 상위권
성공향한 DNA 현재진행형
“사람對사람 신뢰 가장 중요”

삼십대 초반의 앳된 청년이 뛰어든 ‘건설 도전기’는 무모해 보였다.

더욱이 달랑 직원 1명을 두고 창업한 작은 회사는 건설업계에서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 어느새 불혹(不惑)의 나이. 상황은 180도 역전됐다. 단 1건의 공사수주를 받기도 버거워했던 청년은 이제 국내 대형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지역 대표 건설사 CEO로 우뚝 섰다.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건설사 CEO가 된 ‘직장인 신화’의 주인공 박재현(40) 태원건설산업 대표의 이야기다.

박 대표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자신의 삶에서 ‘여유’라는 단어를 지우고 불도저식 도전정신으로 끊임없는 충돌과 타협 속에서 성공의 열쇠를 건져 올렸다.

1000억원 공사액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 대표는 지금도 거침없는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제는 시기, 질투하는 정적에게까지 아량을 베풀줄 아는 거인으로 성장했다.

20대 중반 건설회사에 입사한 박 대표는 근면과 성실을 무기로 결제권자 진급까지 평탄한 회사 생활을 유지했다. 그러나 진급을 코 앞에 두고 돌연 사표를 내던졌다.

“교육자 집안에서 막내로 태어나 귀여움을 받으며 성장했어요. 어린 시절에는 육사 생도를 꿈꾸기도했지만 토목공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을 졸업할 때가 돼서는 자연스럽게 건설사에 취직을 하게됐죠. 혹자는 무탈하기만 한 인생이 부럽다고 말 할수도 있겠지만 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저그런 평범한 일상이 싫었어요. 그래서 한 살이라도 어릴때 ‘도전’의 짜릿함을 경험해보기로 결심했죠.”

남 부러운 인생을 포기하고 ‘사서 고생’을 택한 박 대표의 시작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홀어머니와 누이들의 집을 담보로 창업 자금을 마련했고 창업 자금이 넉넉치 않아 좁은 사무실에는 책상 하나가 전부였다. 그래서 박 대표의 꿈은 더욱더 무모해보기만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막둥이라고 보내준 가족들의 지원과 응원이 전부였죠. 그래서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이를 악 물었죠. 어느 순간 ‘난 아무것도 없으니 더이상 잃을 것도 없다’는 막연한 자신감마저 생기더라구요. 젊다는 사실도 저에겐 큰 힘이었습니다.”

박 대표는 이처럼 초라한 시작에도 불구하고 직장 생활을 통해 쌓은 성실과 근면,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건축물의 안전성과 특화된 시공기술을 보강하면서 조금씩 지역 건설계에 이름 석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리스크 비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개척한다’는 자신만의 공격적인 경영 마인드로 업계를 종횡무진한 결과 창업 10년도 안돼 지역 건설사 실적 총괄 순위 상위권에 ‘태원’을 안착시키는 쾌거를 일궈냈다.

하지만 성공을 향한 박 대표의 DNA는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는 듯하다. 이제는 지역을 넘어 전국을 무대로 꿈을 펼쳐보겠다는 또다른 도전의 열망이 끓어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있기까지 포기하고 싶을때도 많았죠. 하지만 ‘이제 정말 절벽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귀한 분들이 저를 이끌어 줬습니다. 계룡건설 이승찬 대표, 오태식 본부장 등 많은 분들이 넘어진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줬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이분들을 때문이라도 제 사전에 절대 포기란 없습니다. 또한 앞으로 저 역시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는 건설인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신뢰를 가장 큰 자산으로 생각한다는 박 대표의 ‘성공 신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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