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시 http://blog.daum.net/ggasi67>

스피드 시대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 속도감 속에서 사노라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하지만 속도를 무시하고 살 형편도 되지 못한다. 속도를 무시하다가 보면 경쟁자에게 잡혀 먹히거나 추월당하기 때문이다.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다 보면 일주일이 후딱 지나간다.

일요일에는 아침 일어나 창밖을 멍하니 응시한다. 일주일 동안 정신없던 머리를 가다듬는다. 아직도 머릿속에는 회사의 업무가 남아 있는지 개운하지 않다.

그래도 주말이면 머리를 비우려고 노력한다. 비워내려고 애를 써도 말끔히 비워지지 않지만, 회사에 있을 때보다는 가벼워진 머리를 실감한다. 이렇게 속도감 있는 삶을 살아가다 보면 현재를 잊게 된다. 어떤 때는 왜 살고 있느냐 하는 문제로부터 멀어져 있다. 쫒기 듯 삶에 밀려서 표류하는 조각배 같다. 특히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개인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현재를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적어지는 느낌이다.

당장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타고 집에 갈까? 더 나아가서는 올 가을엔 경기가 어떨까? 우리 회사 매출은 앞으로 늘어날까? 애들은 교육을 어떻게 시킬까? 내년도에 월급은 얼마나 오를까?

앞으로 닥쳐올 미래에 대해 걱정하느라 시간을 많이 낭비한다. 또한 과거를 후회하느라 시간을 많이 낭비하기도 한다. 예전에 이렇게 했더라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었는데, 공부를 좀더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텐데 등의 후회도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 오늘도 쓸 데 없는 걱정하느라 하루가 후딱 지나가 버린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야지 해도 마음과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미래를 걱정하는 데는 금융기관이나 보험회사도 일조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미래를 공포로 몰아서 돈벌이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세상살이는 현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일들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 같다. 나중에 해야지 하면 때를 놓치는 것이다. 하루를 소중히 하는 노력이 쌓여서 큰일을 이루고, 지금의 하루가 행복해지면서 인생이 행복해 지는 것이다. 나중에 행복해야지 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그 때는 또 그 때의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를 열심히 살면 미래도 밝은 것이다. 현재가 미래의 거울이라고 한다. 현재에 충실하면 미래도 알차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걱정이나 미래의 불안감을 걱정하기 보다는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를 무시하란 이야기는 아니다. 너무 먼 미래를 공포로 받아들이지 말자는 것이다.

현재의 행복을 느끼고,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느끼자는 것이다. 나중에 느끼려고 하면 아이들은 다 커서 떠나 버리고 후회만 남을 것 같다. 바쁜 가운데 현재를 느끼고, 조금이라도 현재의 중요성을 느껴 보자는 것이다. 지금 왜 우리가 사는지도 생각해 보면서 말이다.

(이 글은 3월 4일 작성됐습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