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 점프in] 김수우 모닝엔터컴 대표
대전엑스포 도우미로 산업입문
24살에 CEO… 강행군으로 성장
1년간 국제전시·행사 70~80개
공유경제 결합 이벤트몰 탄생

2009년의 어느날 김수우(43) 모닝엔터컴 대표는 연매출 1000억원의 회사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백제금관을 받은 한 벤처기업을 보면서 부러움이 온몸을 훑고 갔다.

‘우리 회사에 없는게 뭘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김 대표는 2가지 문제점을 찾아냈다. 행사·국제회의의 '대행사'라는 것과 1회성 행사로는 대량생산이 안된다는 것으로 좁혀졌다. 그는 고민을 해결하고 회사를 성장시킬 원동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이듬해 IT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모닝엔터컴이 구축한 디자인 기획과 전시·이벤트 기획, 미디어 영상제작, 여행업, 무대효과 등 국내 MICE 산업에 AR(증강현실)을 가미하기로 했다. 국제회의와 인센티브투어, 전시 및 이벤트 등이 결합된 MICE 산업은 2009년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산업 중 하나로 꼽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다른 회사도 IT를 갖고 노는데 우리 회사라고 못할 게 없었다.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IT와 연을 맺게된 김 대표는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2015년 '더 보여'라는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성공했다. ‘더 보여’ 어플을 켠뒤 모닝엔터컴 책자를 비춰보면 그동안 행사의 동영상이 보이는 형식이었다.

전남 화순 출신인 김 대표가 MICE 산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IT 개발처럼 아주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1993년에 열린 대전엑스포 도우미로 선발돼 대전과 한국의 눈부신 과학발전을 세계에 알리며 MICE 산업에 매료됐다. 이후 열린 광주비엔날레 홍보사절단 선발에선 30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수석으로 합격했다. 이후 MICE 산업에 눈 뜨게 해준 대전으로 와 24살의 어린 나이에 본격적으로 MICE업계에 뛰어들어 '모닝기획(모닝엔터컴 전신)'을 세우게 됐다.

1996년부터 시작된 사업가의 길은 고되고 혹독했다. 새벽 2시까지 일하고 출산한 후 일주일 만에 업무에 복귀하는 등 강행군으로 키워놓은 기업이기에 더욱 애틋하다. 그렇게 키운 모닝엔터컴이 1년에 진행하는 국제전시·행사만 어림잡아 70~80개에 이른다.

WTA국제행사, WISC2015, WHEC2014 세계수소에너지대회, 2015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자유학기제 학부모 토크콘서트 전국투어 등 굵직한 행사엔 김 대표의 섬세한 손길이 녹아있다. LG전자, 갤러리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에서 연 패션쇼, 문화공연에도 그의 눈썰미가 발휘돼 그와 함께 일한 기업이 재차 모닝엔터컴을 찾도록 MICE 산업계를 휩쓸었다.

김 대표는 이러한 행사기획에 공유경제를 결합하기로 한다. 행사용품은 물론 행사장소와 인재섭외까지 행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비교하고, 예약에서 결제까지 한번에 진행 할 수 있는 행사 도우미 서비스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클릭마이스(www.clickmice.co.kr)'라는 행사 이벤트몰로 탄생했다. 이곳에선 연중 매일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문화행사공연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티켓을 다운 받을 수 있는 특혜까지 제공된다.

"사람들이 제 꿈인 연매출 1000억원을 빗대 저를 '1000억녀'로 부른답니다." 지난 20년간 국내 MICE 산업을 이끌어 온 김 대표의 당당한 꿈이 담긴 한마디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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