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상】 최상용·이옥수 씨

“자식들 다 장가보내고, 이제 우리 노부부의 유일한 낙은 자전거 타고 산책가는 거예요.”

가족상을 받은 70대 노부부, 최상용(73·서구 둔산동) 할아버지와 이옥수(72·여) 할머니는 3·1절 자전거대행진에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최 할아버지는 이날 할머니를 대신해 직접 자전거에 소형 태극기를 꼼꼼히 달아주는 다정한 모습으로, 주위 가족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들 노부부는 평소에도 시장에 갈 때나 산책하러 갈 때도 늘 함께 다닐 정도로, 남다른 금슬을 자랑한다.

자전거대행진에도 함께 참여한지도 벌써 4회째다. 차를 타지 않는 노부부에게 자전거는 가장 좋은 취미생활이자 건강비결 중 하나다. 하루에 한 번 씩은 자전거를 타고 강변도로를 달리는 것이 노부부의 오랜 습관이다.

최 할아버지는 “무언가 큰 일을 하지 않아도 가끔 이렇게 둘이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때면 참 여유롭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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