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건설人]
의대 꿈접고 건축학도로 전향
호텔시공 최첨단 기술력 인정
지역 건설계 ‘돈키호테’로 통해
국가 기간사업에도 대거 참여
건설協 기획위원 제도개선 앞장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가 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픈 청춘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고 싶습니다.”

의학도의 꿈을 접고 건축학도로 변신, 공기업 평사원에서 지역대표 건설맨이 되기까지 윤동호(53·건축사) 동방건설 대표의 인생은 말그대로 롤러코스터다.

윤 대표는 호텔 시공분야에서 최첨단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성 라마다 레지던스 호텔 시공권을 따내는가하면 주택·조경·시설물·관급공사를 비롯해 호텔시설 설계·시공까지 섭렵하며 지역 내 건설계에서 ‘돈키호테’로 통하는 인물이다.

‘건설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어떠한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윤 대표의 강한 신념은 지역의 대표 건설사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하지만 건설 분야 전문가를 꿈꿨던 윤 대표의 시작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창업 초기 후배 사무실에서 와이프와 더부살이 생활을 시작했어요. 당시는 시간을 초 단위로 쪼개 쓸만큼 일에만 몰두했던 시기였죠. 그땐 정말 열정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텨냈어요.”

‘건설인 윤동호’의 삶은 30여년 전 충남대 입학과 함께 시작됐다.

의과대학을 포기하고 건축공학과로 전향한 윤 대표는 4전 5기 끝에 건축사 면허를 손에 넣으며 정통 엘리트 건설인의 첫 발을 내딛었다. 대학 졸업과 함께 수자원공사에 입사한 윤 대표는 수도권 5단계 건설·시화공단 조성사업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건설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 후 입사 5년이 지날 무렵 윤 대표는 과감히 사직서를 내던졌다.

당시 IMF로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상황이었지만 윤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건설사를 창업했다. 하지만 냉혹한 사회현실은 윤 대표에게 시련을 먼저 안겼다. 창업 초기 건축주의 고의 부도로 매출액의 절반을 날려야했고 어렵게 참여한 입찰에서는 번번이 탈락의 아픔을 겪어야했다.

연이어 찾아오는 불운 속에서도 윤 대표는 포기를 몰랐고 결국 그의 배짱은 통했다. 몇 번의 고배 끝에 국가 기간사업인 대산 공업용수도, 4대강, 경인 아라뱃길 사업 등 전문 기술을 요하는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며 시공경험을 축적했고 20여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수도권 2단계 광역상수도 노후관 갱생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동방건설을 성공가도에 올려놓았다.

지금은 우송대 겸임교수를 맡을 정도로 여유를 찾은 윤 대표는 후배들에게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 12년째 대한건설협회 기획위원을 지내면서 국토부 건설기술연구원 TF팀, 국회 토론회 패널 참여 등을 통해 건설사업과 관련된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윤 대표의 이 같은 성공에는 대학 시절 만난 아내 정미숙(49·건축사)씨의 아낌없는 사랑과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내 역시 이레건축사 대표이자, 여성경제인협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윤 대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윤 대표는 “아내는 건축사이자 작은 회사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아들 역시 현재 건축을 전공하고 있다”며 “온 가족인 건설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앞으로는 ‘동방’이 친환경 그린 건축 등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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