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 점프in]
교편 내려놓고 가업 이어받아
본격 경영 ‘골프 도사’ 별명얻어
비거리 늘리자 골퍼들도 신뢰
“평생 개념 A/S는 경영철학”
현재 아화골프를 운영하고 있는 강경애 대표(56·사진)는 “국산 골프채는 외국산보다 무조건 싸고 성능이 뒤쳐진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아화골프에서는 시타를 통해 골퍼들의 몸에 꼭 맞도록 골프채를 제작해줌으로써 비거리 확보 등 성능면에서 결코 외국산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25년간 미술교사로 교편을 잡았던 강 대표가 골프채 제작에 나선 것은 가업을 이어받기 위함이었다. 처음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라고 여겼지만 강 대표와 골프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던 모양이다.
강 대표는 “오빠에 이어 남편이 해오던 일이었지만 남편의 외근 업무가 많아져 결국 교편을 놓고 본격적인 경영에 뛰어들었는데 학생들만 가르쳐 온 저에게 경영은 낯설고 막막한 것이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실제 강 대표는 처음 경영에 참여했을 무렵, 골프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 경영에도 서툴렀다. 하지만 강 대표는 어차피 시작한 일이라면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골프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매일 땀에 절어 지낼 정도로 악착같이 골프에 메달린 결과 이제는 회사 내에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골프 도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지금은 고객의 손만 봐도 그립 사이즈를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 강 대표의 이같은 노력으로 최근에는 6세부터 사용할 수 있는 유아용 골프채까지 개발하게 됐고 덕분에 앞으로 골프 유망주들이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아화골프는 골퍼의 몸에 꼭 맞는 골프채를 제작 및 수정해줌으로써 안정적인 타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강 대표는 “외국산 골프채는 소품종 대량 생산으로 제작돼 외국인 체형에 맞게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래서 대다수의 국내 골퍼들은 골프채를 자신의 몸에 맞추기보다는 가격이나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구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화골프에서는 수차례의 시타를 통해 각 골퍼들에게 꼭 맞는 골프채를 제작해주고 평생 개념의 A/S를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골프와 나의 일체를 뜻하는 아화(我和)골프’의 경영철학”이라고 강조했다.
25년간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쳤던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지체장애 아동들이 그린 그림을 캐디백에 넣어 아이들에게 꿈을 희망을 주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희망을 전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