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 점프in]
교편 내려놓고 가업 이어받아
본격 경영 ‘골프 도사’ 별명얻어
비거리 늘리자 골퍼들도 신뢰
“평생 개념 A/S는 경영철학”

1980년대부터 대전에서 골프채를 제작하기 시작한 아화골프는 골퍼들의 기호에 맞는 맞춤형 피팅으로 안정적 비거리를 확보하는 것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현재 아화골프를 운영하고 있는 강경애 대표(56·사진)는 “국산 골프채는 외국산보다 무조건 싸고 성능이 뒤쳐진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아화골프에서는 시타를 통해 골퍼들의 몸에 꼭 맞도록 골프채를 제작해줌으로써 비거리 확보 등 성능면에서 결코 외국산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25년간 미술교사로 교편을 잡았던 강 대표가 골프채 제작에 나선 것은 가업을 이어받기 위함이었다. 처음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라고 여겼지만 강 대표와 골프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던 모양이다.

강 대표는 “오빠에 이어 남편이 해오던 일이었지만 남편의 외근 업무가 많아져 결국 교편을 놓고 본격적인 경영에 뛰어들었는데 학생들만 가르쳐 온 저에게 경영은 낯설고 막막한 것이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실제 강 대표는 처음 경영에 참여했을 무렵, 골프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 경영에도 서툴렀다. 하지만 강 대표는 어차피 시작한 일이라면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골프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매일 땀에 절어 지낼 정도로 악착같이 골프에 메달린 결과 이제는 회사 내에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골프 도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지금은 고객의 손만 봐도 그립 사이즈를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 강 대표의 이같은 노력으로 최근에는 6세부터 사용할 수 있는 유아용 골프채까지 개발하게 됐고 덕분에 앞으로 골프 유망주들이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아화골프는 골퍼의 몸에 꼭 맞는 골프채를 제작 및 수정해줌으로써 안정적인 타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강 대표는 “외국산 골프채는 소품종 대량 생산으로 제작돼 외국인 체형에 맞게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래서 대다수의 국내 골퍼들은 골프채를 자신의 몸에 맞추기보다는 가격이나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구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화골프에서는 수차례의 시타를 통해 각 골퍼들에게 꼭 맞는 골프채를 제작해주고 평생 개념의 A/S를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골프와 나의 일체를 뜻하는 아화(我和)골프’의 경영철학”이라고 강조했다.

25년간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쳤던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지체장애 아동들이 그린 그림을 캐디백에 넣어 아이들에게 꿈을 희망을 주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희망을 전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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