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건축물은 시대가 빚은 생명체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 배려
‘근성·성실’ 건설인으로 발돋움
출소자 취업 활동에 적극 앞장
향후 실버타운 조성도 구상

“건설은 시대의 문화가 집약된 생명체라 할 수 있습니다. 쉼 없는 열정으로 미래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이경수(56) 동기종합건설 대표의 경영 철학이다.

이 대표는 30여년 전 주택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후, 지역 내 굵직한 대형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 건설인이다.

지난 22일 첫 대면에서 보여준 이 대표의 모습은 잘 빗어넘긴 머리에 단정한 넥타이 차림이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강단과 뚝심의 건설인’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대표가 만들어가는 건설은 한마디로 축약해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문화 창출’이다.

건설공법과 각종 기자재가 발전을 거듭한다하더라도, 건축물이 생명을 얻기 위해선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 정성은 곧, 보다 튼튼한 구조물로 문화 창출의 근간이 된다는 소신에 기반해서다.

지역 건설업계에선 이 대표의 도전정신에 주목한다.

대전 유성온천 문화의 거리에 10년 넘게 철골조로 방치된 흉물을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의 ‘사이언스타운(주상복합)’으로 재탄생 시킨 일화는 이 대표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열정이야말로 이 대표를 지탱하고 있는 가장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대표의 지난 여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IMF의 후폭풍을 견뎌내지 못한 이 대표는 사업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맛봐야했고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송두리채 날려버릴 수 밖에 없는 아픔도 겪어야했다.

이러한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고 당당한 건설인으로 다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경남 의령군의 한 산골 마을에서 자란 이 대표의 근성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주경야독으로 인생의 노하우를 터득했다는 이 대표의 성공이 그래서 더욱 더 빛나는 것은 아닐까.

“성공을 이루겠다는 큰 꿈을 안고 홀로 상경해 밑바닥부터 건축일을 시작했습니다. ‘성공’이라는 열매를 따기까지 수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근성과 성실’이 삶을 지탱해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자했던 배려심 역시 오늘날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요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요.”

특히 이 대표는 성공의 달콤함에 젖어 오만해지지 않고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인’이라는 자긍심으로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하나, 둘 찾아가고 있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역보호위원연합회 수석 부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수석 부회장 명함을 항상 가슴에 품고 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국토부 장관 표창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말해 주듯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출소자 취업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수많은 수상경력 중 이 대표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상은 바로 대전시로부터 받은 지역건설 활성화 유공 표창이다. 이 대표가 지역 건설인으로써 지역사회 환원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나 다름없는 의미있는 상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거침없이 달려온 이 대표의 인생엔 여전히 쉼표란 없는 듯했다.

이 대표는 최근 앞으로 다가올 실버세대를 겨냥해 보다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버타운 조성을 구상중이라고 전했다. 또 이 대표만의 인생도전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얼마 전 6대 1의 경쟁을 뚫고 한밭대 경영회계학과에 편입해 ‘만학도’라는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나는 뼛속까지 건설인이다. 그동안 완공을 이뤄낸 건축물을 자주 둘러본다. 초심을 잊지 않기위해서다. 건축물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자 문화의 산실이라고 생각한다. 차가운 콘크리트 구조물도 사람이 거주하게되면 생명력을 얻은 듯 온기가 느껴진다”며 마지막까지 건설인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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