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립大 "우수 신입생 잡아야 산다"

지방 사립대학들이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성적이 나은 최초 합격자들을 우선적으로 등록시켜야 하는 대학들은 해외연수 상품은 물론 입학금 면제까지 내줄 수 있는 건 다 내준다는 전략으로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23일 1342명의 정시합격자를 발표한 건양대는 최초 합격자 중 등록한 수험생에 한해 50만원 정도의 입학금을 면제한다고 발표했으며, 교수들이 학부모·학생에게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발송해 이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최소한 6억원 이상의 등록금 수익을 포기하는 '극약처방'까지 제시한 건양대의 대응이 타 대학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한남대는 우수학생 미등록을 막기 위해 최초 합격자 중 성적이 뛰어난 28명을 미리 접촉해 필리핀으로 7박8일 연수를 보내기로 했다.

배재대도 수석합격자에게만 지급하던 장학금을 40명당 1명꼴로 모집단위별 입학정원에 맞게 균등 배분키로 했다.

수석 합격자는 전액, 차석 70%, 3등 50%, 4등 25% 등으로 차등지급함으로써 장학금 지급액을 대폭 인상했으며, 해외연수 기회도 성적우수 신입생 위주로 편성하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최초합격자 등록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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