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철수 충북본사 경제부장
[데스크칼럼]

장기 불황을 맞아 실속 소비가 대세를 이루면서 중고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이를 정도로 그야말로 중고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책도 스마트폰도 차도 절반값에만 지갑이 열리는 소비심리에 새로운 중고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고객이 갓 팔고간 책이나 6개월 신간 코너는 제법 기다려야 손에 쥘 수 있다니 요즘 중고서적의 인기를 새삼 실감케 한다. 최근 이런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얼마전 가족과 함께 청주 성안길의 한 중고서적 판매점을 들러 구입한 몇권의 책을 요며칠 짬을 내 읽으면서 사색에 잠기고 있다.

‘1% 행동심리학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민규 아주대 교수는 ‘변화의 시작 하루 1%’란 제목의 저술을 통해 큰 변화는 작은 시도로부터 비롯되니 멀리 내다보고 작게 시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그는 하루 24시간은 1440분이고, 그 1%는 15분에 불과하다면서 하루 15분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 볼 것을 주문한다. 왜 작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문자답(自問自答)을 통해 그는 해야 할 일이 산처럼 느껴져 엄두가 나지 않을 때는 목표를 잘게 쪼개서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일례로 프랑스 철학자 디드로가 어느 날 친구로부터 서재용 가운을 선물받고 새 가운과 서재의 낡은 책상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책상을 바꾸고 결국은 자신을 제외한 그 방의 모든 것을 새로 바꾸게 된 ‘디드로 효과’를 들었다. 쉽게 말해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운동을 시작하면서 현관문을 나서는 것이 어렵지 일단 한 발 내딛으면 아침운동의 개운한 맛을 알게 될 것이란 얘기다.

사실 행동지론은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센다 다쿠야도 자신의 책 ‘인생에서 망설이면 안되는 순간 70’에서 망설일수록 결국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나기 마련이므로 사람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결정지어야 함을 강조한다. 1분 이상 망설이는 사람은 1시간이 지나도 망설이고, 하루가 지나고 1년이 지나도 망설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삶에서 가장 파괴적인 단어는 ‘나중’이고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인 단어는 ‘지금’임을 강조한다.

1만여 CEO(최고관리자)들의 멘토이자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간다 마사노리는 99%의 사람은 현재를 보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 지를 예측하고, 1%의 사람은 미래를 내다보며 지금 현재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한다고 질언한 바도 있다.

미국 최고의 카운슬러이자 칼럼니스트인 잭킨필드는 그의 저술 ‘내 인생에서 놓쳐선 안될 1%의 행운 이야기’에서 운명의 하루를 만난 42명의 백만장자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에서 발행되는 수많은 아시아 언어권의 매체 중 비교적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시애틀 차이니스 포스트’의 발행인 아순타 느그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자아낸다. 이나가키 아츠코는 ‘1평의 기적’을 통해 19살 노점상으로 시작, 1평 남짓한 가게에서 양갱과 모나카 두 가지 상품의 한정 판매만으로 연매출 40억원에 달하는 ‘오자사’를 일궈낸 성공스토리를 전한다.

이 같은 이야기들은 굳이 ‘99%의 노력과 1%의 행운’을 말한 에디슨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하루 1%’의 작은 시도가 ‘1평의 기적’과 ‘1%의 행운’을 동반한 온전한 ‘100%의 성공한 삶’을 일궈낼 수 있음을 새삼 강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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