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덕분에 촬영 즐겁게 해…연애 환상 있을 나이 아니다"

오랜만에 영화 '좋아해줘'로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최지우는 촬영 현장이 "너무 편하고 즐거웠다"고 했다. 그런 만큼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미소를 짓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좋아해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란 새로운 매체를 통해 각기 다른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최지우는 4일 종로구 삼청동의 모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유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좋아해줘'에서 약간 허술해 보이는 것이 매력인 노처녀 스튜어디스 함주란 역으로 나와 오지랖이 넓은 노총각 셰프로 분한 김주혁과 연기호흡을 맞췄다.

그는 영화 촬영 기간 연기하는 것이 즐거웠고, 상대 배우 김주혁과의 호흡도 좋았고, 완성된 영화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좋아해줘'는 지난해 7∼10월 제작이 진행됐는데 최지우는 이 시기에 tvN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몸이 지친 상태로 촬영장에 갔어도 즐겁게 작업했다. 안 그랬다면 파김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좋아해줘'에는 최지우 커플 말고 이미연-유아인, 이솜-강하늘 등 모두 세 커플이 나온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연-유아인은 드라마를, 이솜-강하늘은 멜로를, 자기네 커플은 로맨틱 코미디를 담당했다고 한다.

실제 영화를 보면 유일하게 최지우-김주혁 커플만이 진지함 없이 마냥 웃긴다.

극중 최지우가 회식자리에서 막춤을 선보이면서 약간 '오버'를 하다가 응급실로 가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코믹함이 절정에 다다르는 장면이다.

최지우는 자신이 편하게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을 상대 배우인 김주혁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현장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그런 회식장면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는 주혁씨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둘 사이 재미있는 장면이 많은 만큼 애드립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단 애드립은 김주혁의 몫.

최지우는 "저는 애드립을 잘 못한다. 주혁씨가 대본에 있었던 것처럼, 워낙 자연스럽게 애드립을 해서 저는 리액션만 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최지우는 '노처녀'로 나온다.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그는 "사실인데요. 뭐"라며 '쿨' 하게 반응했다.

그는 "그런 것 갖고 짜증 나고 그러지 않는다. 대학생 엄마 역할('두번째 스무살')도 했는데, 그런 것으로 예민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최지우가 이자벨 아자니와 닮은 배우로 이름을 알린 것이 20여년 전이다. '겨울연가'로 한류 스타가 된 지도 10여년이나 됐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가 주는 연애에 대한 환상에 대해 "있을 나이가 아니죠"라고 손사래 쳤다.

그는 "20대 때, 30대 초반까지는 있었다. 흔히들 결혼에 대한 환상이 제일 컸다. 이제는 그런 것이 있을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과 관련해서는 "(생각이) 왔다갔한다. 조급해서, 누군가에 등 떠밀려서 하기는 싫다. 지금 좋은 이런 시간을 조급하게 보내기는 싫다"고 덧붙였다.

최지우는 "관객들이 달달하고 따뜻한 영화 한 편을 보시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제가 기분 좋게 촬영했으니 보시는 분도 미소를 지으며 극장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아인, 강하늘 덕 좀 봤으면 좋겠다"며 흥행에 대한 욕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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