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창 구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
[투데이포럼]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질(문명)이 정신(문화)보다 훨씬 우선시 되는 삶을 살아왔다. 그렇게 맘몬주의(Mommon;물질주의, 황금만능주의)을 추구하다 보니 누구나 할 것 없이 ‘정신없이’ 삶을 살아왔고 가슴에는 ‘공허함’만 남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 결과 행복지수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력(GDP)과 행복지수의 간격은 물질(문명)과 정신(문화)의 불균형을 의미한다.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질(문명)과 정신(문화)의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며칠 있으면 설이다. 올해는 각 가정마다 우리나라 GDP 순위만큼 행복지수도 높아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행복은 경제적 부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이 지면을 빌어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각 가정마다 ‘가족문화의 날’을 갖기를 제안해 본다. 가족문화의 날은 주1회 또는 월1회, 나와 가족에게 문화예술을 선물하는 것이다. 가족이 함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도서관이나 공연장, 전시장 등을 찾아가는 것이다. 즉 책 읽는 가족은 한밭도서관이나 대전문학관에서 함께 보내고, 공연을 좋아하는 가족은 대전예술의전당이나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또는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함께 공연을 감상하고, 미술을 좋아하는 가족은 시립미술관이나 이응노미술관에서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른 많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올해 설명절에는 가족끼리 각 가정에 맞는 ‘가족문화의 날’ 실천계획을 세워보면 참 좋겠다. 한 달에 한번은 가족끼리 책을 함께 읽거나 다함께 음악공연이나 미술작품을 감상하거나 연극 등을 보러가는 가족 만남의 시간을 가지면 참 좋을 듯싶다.
무엇보다도 가족끼리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유대감이 형성되고, 잃어버린 대화도 회복해 갈 수 있다. 행복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처럼 먼곳이 아닌 바로 집안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올 한 해 각 가정마다 ‘파랑새’를 찾고, 행복지수가 우리나라 GDP 순위만큼 더 높아져서 모두가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