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계교·충남본부 서산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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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2월 9일 일이다.

김제식 의원과 서산시가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왜 필요한가’ 전문가 토론회를 했다. 본 기자도 이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가, 지역민들의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여당 내 유력 정치인이 한 말은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 ‘불문곡직(不問曲直·옳고 그름을 따져 묻지 않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쯤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3장 분량의 친필 편지 건의문을 올린 것도 기억에 남는다. 토론회 후 해를 두 번 넘겨 마침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서산시로 봐서는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역대급’의 성과다. 사실 이 문제는 진작에 해결됐어야 하지만 BC에 발목이 잡히면서 두 번씩이나 허탈한 발길을 돌렸다. 대산공단이 국가 공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마다 천문학적인 국세를 내고 있지만 정작 국가로부터 산업인프라 등 변변한 지원 한 번 받지 못한 현실에 벙어리 냉가슴 앓았다.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공단 내 일명 대산5사가 해마다 내는 4조 원에 육박하는 국세를 감안하면 6500억 원 남짓한 사업비는 과하지 않은 예산이다. 늦은감이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내년쯤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2년쯤이면 이 고속도로가 현실로 다가온다고 한다.

이 문제 해결에 입에 단내가 나도록, 발이 부릅트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이완섭 서산시장을 비롯, 시 관계공무원과 서산시의회, 서산상공회의소, 김제식 의원, 충남도 관계자, 대산5사, 서산시민 등 누가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큰 박수를 받아도 부족하다. 앞으로도 행정적 절차나 예산 반영 등의 문제가 산적하지만 바라는 것은 기왕이면 빠른 개통을 바란다. 코 앞인 설이 올해 유난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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