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충북도당, 노영민 불출마 파문 진정 안간힘
도종환 의원 ‘청주흥덕을’ 출마선언 민심잡기 나서
시민사회단체도 ‘현실정치참여’ 갑론을박 이어질듯
설 행사장 방문·톨게이트 인사 등 얼굴알리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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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은 오는 4월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후보나 정치인들에게는 최고의 ‘기회’다.

과거 명절 여론은 정국의 상황을 한순간에 바꾸는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여하튼 명절은 당차원에서는 선거와 관련한 정책 등을 홍보하는 마당이 되는가 하면, 예비후보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얼굴알리기’ 무대가 된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최근 불거진 노영민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사태를 수습하고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제세 의원(청주 흥덕갑)이 도당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이끌 예정인 가운데 도당은 설연휴도 없이 청주흥덕을 공백 메꾸기 작업에 진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천작업이 중단됐던 진천군수와 옥천군의원 재선거 일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지역구 출마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더민주 도종환 의원(비례대표)이 4일 청주 흥덕을 출마를 선언하며 ‘설 민심 잡기’에 나섰다. 지역구 출마를 놓고 고민하던 도 의원은 갑작스런 노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결국 ‘청주 흥덕을’을 지역구로 선택했다.

이에 앞선 지난 3일에는 김형근 예비후보(전 충북도의회 의장)가 지역구를 청주 상당에서 청주 흥덕을로 변경했다. 이 역시 설 민심을 잡기위한 선점 차원이다. 김 전 의장은 “중앙당이 도종환 의원을 낙하산식으로 내려보낼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의 불출마와 함께 ‘갑질 논란’으로 비서관이 전격사퇴한 새누리당 청주 상당의 경우도 사태를 추스리고 있다. 비서관의 갑작스런 사퇴로 당이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진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청주 상당 관계자는 “의원에게 더 이상의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 갑작스런 사퇴가 이뤄졌다”며 “이제 더 이상의 정치공세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단체의 설 연휴도 조용하지만은 않을 분위기다. 청주에서 오랜 세월 시민사회운동을 해 온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의 현실정치 참여 여부가 설 밑 관심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지난 2일 "선거 때마다 출마 권유를 받으면서도 정치권 입문에 관해 고민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깊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비례대표부터 지역구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견을 들으며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의 지인들과 가족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하려 한다"며 "설 연휴가 지난 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사회운동가의 현실정치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상존해 설 연휴기간 이 원장의 현실정치참여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갑론을박’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예비후보들은 설 명절동안 ‘얼굴알리기’를 위해 경로당 등 사회복지기관과 각종 행사장 방문, 경부·중부고속도로 톨게이트 인사 등을 예정하고 있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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