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당진 고속도로 예타 통과
울산·여수공단보다 접근성 떨어져... 고속도로 건설 경쟁력 향상 기대
기업투자 증가·대산항 역할 커져, 교통사고 위험·불편도 개선 전망

서산시의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산~당진간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가장 반기는 곳은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대산공단 내 기업체들이다. 울산·여수공단에 이어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공단은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일명 대산5사가 자리 잡고 있다.

대산5사는 해마다 4조원에 육박하는 국세를 내고 있지만 변변한 고속도로 하나 없다 보니 해마다 수십억원씩 추가로 물류비용을 더 부담, 열악한 도로망이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주범이었다.

실제로 울산석유화학단지부터 부산울산고속도로까지 6㎞, 여천석유화학단지부터 남해고속도로까지 15㎞면 접근이 가능하지만 대산공단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 40㎞, 서산IC 42㎞, 해미IC 44㎞를 가야만 진입할 수 있다.

대산5사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1·2대 석유화학단지인 울산과 여수에 비교하면 거리적으로 최대 7배 정도 고속도로 접근성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대산의 물류경쟁력은 30%정도 비싸 그 만큼 경쟁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대산5사나 지역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건의를 하고, 충남도와 서산시,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서 힘을 합친 결과 좋은 결과가 나온 만큼 하루 빨리 고속도로가 건설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산상공회의소도 이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 정창현 회장은 “대산~당진간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 그동안 관망하던 기업들의 투자에도 힘이 실릴 뿐만 아니라 대산항의 역할이 점점 커짐과 동시에 지역경제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확신 한다”고 말했다.

서산시민들의 교통사고 위험 및 불편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대산공단으로 이어지는 주도로인 국도 29호선의 교통량은 2009년 하루 평균 1만 3000여대에서 2013년 1만 9200여대로, 연평균 10%가 넘게 증가해 시민들의 불편의 불편이 컸다.

대산공단을 드나드는 대형차량들이 국도 29호선 이용으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한 때 전국 교통 사망사고 1위 지역이라는 오명을 얻을 만큼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죽음의 도로’가 된 지 오래다. 그만큼 기업으로 보나 지역민들로 보나 대산~당진고속도로 건설이 절박한 상황에서 십 수 년째 공회전을 하다 비로소 본궤도에 오른 것에 시는 ‘설 선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완섭 시장과 장승재 의장은 서산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껏 고무된 목소리의 톤을 높였다.

이 시장은 “이제 실시설계비 등의 예산을 반영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남은 만큼 행정력을 모아 고속도로 건설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승재 의장은 “서산시가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이득을 취득할 수 있는 부분은 고민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새누리당 김제식(서산태안·충남도당위원장) 국회의원도 이날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쁜 소식을 알렸다.

김 의원은 “대산공단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균형발전도 이룰 수 있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완공 될 수 있도록 실시설계비 등 예산확보에도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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