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선화동 학선식당

▲ 학선식당의 대표 메뉴인 김치찌개. 찌개의 국물 맛은 매운 맛과 단 맛이 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잘 익은 김치와 싱싱한 돼지고기, 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칼칼함 속에 진한 맛.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지방경찰청 옆에 자리한 ‘학선식당’의 김치찌개는 40년 세월을 거쳐 사랑받은 대전의 명물이다.

빨간 국물이 보글거리는 소리,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돼지고기와 김치에서 피어나는 알싸하면서도 진한 내음은 음식을 먹기 전부터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입에 넣은 찌개의 맛은 보고, 들은 것 이상이다.

찌개의 가장 큰 장점은 식감이다. 찌개의 근간을 이루는 김치부터 씹는 맛이 남다르다. 김치는 푹 익어 반투명한 색을 드러낼지라도 흐물거리지 않고 아삭함이 살아있다. 찌개의 화룡정점인 국물 맛은 매운맛과 단 맛이 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처음 칼칼한 맛이 입안을 채우고 이내 진한 육수 맛, 연이어 양념장에 첨가된 꿀의 단맛이 혀에 감긴다. 살과 비계가 적절히 분배된 고기 역시 ‘탱탱하다’는 느낌이 절로 드는데, 엄지손가락 크기로 뭉텅뭉텅 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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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선식당의 또 다른 대표메뉴인 돼지고기 두루치기
고기를 김치로 싸 먹으면 좋은 식감에 육즙이 어우러져 입이 즐겁다. 이런 고기 맛은 또 다른 대표메뉴 ‘돼지고기 두루치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 고기와 애호박 등이 들어간 두루치기는 강한 불로 금방 볶아내 쫄깃한 식감이 유독 강하다.

이 집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다.

충북 옥천 산지의 친척으로부터 고춧가루를 들여오고, 최상급의 배추로 김치를 직접 담근다. 고기는 신선함을 최고로 여긴다. 다른 가게와 달리 고기를 묵히지 않고 매일 공수하는데, 앞다리살 중에서도 비계와 살이 함께 붙어있는 ‘가운데 살’만을 요리에 쓴다. 들여온 고기는 고성곤 사장이 직접 손질한다.

고 사장은 “음식점 경력만 44년이다. 가게를 열고 낳은 아들이 벌써 36살”이라며 “특별한 비법이나 소스가 있는 것은 아닌데 워낙 오래하다보니 손님들이 좋아할만한 맛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
 대전 전역에 이름난 40년 전통의 맛
서비스  ★★★
 프랜차이즈 식당급 서비스는 기대 마세요
청결  ★★★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가격  ★★★★
김치찌개 6000원, 점심한끼로 딱!
접근성  ★★★
 별도 주차공간 없지만 전철역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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