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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눈꽃 봄오면 벚꽃 산속 작은공원 발길 끄네

골목의 재발견19. 중구 대흥동 테미공원
중구 대흥동 수도산에 조성…사계절 자연경관 아름다워
한때 음용수 보안시설 지정…일반인 출입 금지되기도
공원이름 ‘테미’ 명당 의미…봄이면 벚꽃만개 찾는이 절정
겨울엔 아이들 눈썰매 씽씽…정상오르면 원도심 한눈에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2016년 01월 29일 금요일 제11면     승인시간 : 2016년 01월 28일 19시 27분
나무 사이로 야트막한 언덕을 걷고 있노라면 이곳이 도심인지 잠시 잊을 정도다.

중구 대흥동 수도산에 있는 테미공원은 오밀조밀 모여 있는 주택가 사이에 자리 잡아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한겨울 높지 않은 경사로에 눈이 내리면 그 옛날 구릉에서 동무들과 함께 타던 눈썰매장으로 변해 아이들로 북적인다.

아이들은 맹추위도 잊은 채 미끄러지는 썰매에 홀려 하루에도 수십 번 오르락내리락, 겨울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동갑내기 동네 친구인 김현승(11·대흥초 4학년) 군과 한재윤(11·성모초 4학년) 군은 겨울이 되면 테미공원이 신나는 놀이터로 변한다고 말했다. 김현승 군은 “테미공원에 눈이 내리면 친구와 매일 눈썰매를 탄다”며 “경치도 좋고 재미있어 여기로 이사를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테미공원은 겨울이면 소복하게 쌓인 눈으로 사랑받지만, 봄이 되면 만개한 벚꽃 경치로도 유명한 곳이다. 매년 봄 벚꽃이 피면 벚꽃놀이도 열려 봄의 향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완만한 경사에 산책로는 나무계단과 울타리로 꾸며져 남녀노소 힘들이지 않고 주변을 산책할 수 있다.

자그마한 약수터도 있어 산책 뒤 갈증을 풀 수 있다. 걷다 지치면 언제든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나무의자도 곳곳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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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미공원은 겨울이면 소복하게 쌇인 눈으로 사랑받지만, 봄이 되면 만개한 벚꽃 경치로도 유명하다. 중구청
정상에 올라가면 나무 사이사이로 원도심 전경이 펼쳐진다. 북쪽으로는 중구청과 중앙로 일대가, 동쪽은 한밭종합운동장, 서쪽은 서대전역, 남쪽은 보문산이 있어 중구의 명소 곳곳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테미공원은 1955년 음용수 보안시설로 지정돼 한때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지만, 1995년 빼어난 경치에 자연경관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공원으로 조성됐다.

공원의 이름인 ‘테미’는 망월성의 명당자리라고 붙여진 이름으로 ‘테’는 둥글다는 뜻을 갖고 있다. 명당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인근에는 태조사, 청화사 등 법당과 절들이 둥지를 텄다. 공원 인근에는 도서관을 활용해 만든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가 있어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이곳은 예술가들이 한동안 머물며 지낼 수 있는 레지던스도 갖추고 있으며, 20여명의 예술가가 이곳을 거쳐 갔다. 공원을 감싸는 주택가는 고즈넉한 옛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골목 담벼락에는 아름다운 벽화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근처 어린이집 담벼락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가 그려져 있고, 초입에는 꽃들과 잎을 상징화한 벽화가 그려져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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