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중구 경청 토론회, 박용갑 청장 “정책수정 요구”, 전면폐지·축소 등 대안 제시
권선택 시장 “대안 찾겠다”

▲ 권선택(왼쪽) 대전시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이 26일 대전 중구청 중회의시에서 열린 '2016 맞춤형 경청토론회'에서 중앙로 차없는 거리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권선택 대전시장이 26일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와 관련 앞으로 합동팀을 만들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중구가 자체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지역민과 상인, 교통종사자 대다수가 행사를 반대하고 있다며 폐지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 사실상 ‘폐지는 없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시는 이날 중구 중회의실에서 협력지원 방안 모색을 위한 ‘2016 맞춤형 경청토론회’를 개최했다.

대전시에선 권 시장을 비롯해 현안 관련 각 실·국장이, 중구는 박용갑 청장과 문제광 중구의장, 발전협의회, 통장협의회, 노인회, 상인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먼저 박 청장은 ‘중앙로 차 없는 거리’와 관련 “행사의 목적은 원도심 활성화였는데 결론적으로 역반응(교통정체, 구민·상인 피해 등)이 일어나 폐지를 주장하게 됐다”며 “목적은 좋지만 진행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부득이 정책 수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영기 중구 발전협의회자문위원도 “행사에 많은 시민이 오지만 일부 관심 프로그램만 구경하고 그대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상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중앙로를 막으니 대동맥이 막히는 결과(교통정체)를 초래해 주민피해도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구는 행사 개선방안으로 △행사 전면 폐지 △중구가 운영 중인 ‘중교로 차 없는 거리’와 통합 △연 8회 개최에서 1~2회로 축소 운영 등의 3가지 개선방안을 시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중앙로 차 없는 거리는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한다. 정책효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줘야 한다”며 “시가 행사를 무리해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여러분 의견을 수렴하는 합동팀을 만들어 시간을 두고 대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 여부를 놓고 대전시와 중구 간의 신경전이 오간 만큼, 이날 경청토론회장 분위기는 다소 경직된 채 진행됐다.

중구 측 참석자들은 평소 행사와 관련된 불평·불만 등을 가감없이 쏟아낸 반면, 권 시장을 비롯한 시 실국장들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서먹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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