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년째 편의시설은 미흡
점자블록 설치않고 경고판만
도서관 “예산부족… 보완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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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점자도서관 내 계단 앞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의 위험성을 노출하고 있다. 홍서윤 기자
대전지역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이용과 문화활동을 위해 대전점자도서관이 들어선 지 2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전한밭도서관에 따르면 사단법인 대전점자도서관은 2014년 7월경 동구 삼성동에서 현 도서관 별관으로 이전·설치됐다.

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주로 점자도서와 녹음도서를 제작 및 보급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곳이다.

문제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실제 이들이 기관을 이용하는 데 많은 불편함이 초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각장애인들을 가장 어렵게 하는 대표적인 것은 점자블록의 부재다.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정확한 보행위치와 방향을 안내해줌으로써 보행 중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시설이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눈 역할을 하는 시설이지만 정작 대전점자도서관 내에서는 설치율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먼저 주차장이나 정문과 도서관 사이의 거리가 족히 수백미터는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점자블록은 설치돼 있지 않다.

또 보통 화장실이나 계단 앞에 장애물이나 위험지역을 경고하고 목적지점 등의 위치 표시를 위해 점형블록이 설치되지만, 이 역시 보이지 않았다. 특히 2층 강당 근처에 있는 계단 앞에는 ‘계단주의’라는 경고표지판만 있을 뿐, 정작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을 위한 장치는 없어 이용 장애인들이 사고 가능성에 노출될 수 있다.

지역복지계 한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의 부상이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작과 끝에 대해 정확히 위치표시를 해줘야 한다”며 “굳이 법적사항이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만큼 더 섬세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밭도서관 측은 예산 확보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확인 후 보완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밭도서관 관계자는 “기존 건물에 기관만 이전되면서 미처 갖춰지지 못한 시설들이 있는 것 같다”며 “시각장애인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미비한 부분에 관해서는 확인 후 즉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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