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다가왔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설만큼 기다려지는 날도 없다.
귀성객들은 가족과 친지들에게 줄 선물꾸러미와 고향에 대한 향수를 안고 떠나지만 명절 연휴마다 연출되는 교통 체증은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새롭게 뚫린 도로와 우회도로를 이용한다면 체증을 피해 고향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편집자註>


올해 설 연휴는 지난해보다 짧지만 다소 호전된 경기에 힘입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 시작 하루 전인 오는 30일부터 연휴가 끝나는 2일까지 전국적으로 모두 1300만대의 귀성·귀경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짧은 연휴 기간에도 불구하고 총 교통량이 772만2000대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귀성·귀경 차량들이 일시적으로 집중됨에 따라 구간 곳곳에서 극심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질 전망이며 도로공사는 연휴 첫날인 31일 오전 8시부터 11시 사이에 전체 귀성 차량의 48.9%가 이동, 연휴기간 중 가장 심한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공사가 밝힌 주요 도시간 최대 이동 소요시간은 귀성길의 경우 서울~대전간 버스 3시간50분, 승용차 4시간50분,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버스 8시간30분, 승용차 9시간30분, 귀경길은 서울~대전간 버스 4시간, 승용차 4시간50분, 서울에서 부산은 버스 8시간20분, 승용차는 9시간 등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천안~논산· 평택~안성· 여주~충주간 도로가 신설되고 천안∼천안JCT·판교∼퇴계원간 도로가 확장되는 등 도로 여건이 개선됐지만 교통량 증가에 따라 체증 해소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을 잘 이용하고 교통방송이나 교통안내 전화 및 인터넷 서비스 등 각종 정보를 활용한다면 보다 쉬운 귀성·귀경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도로공사가 밝힌 주요 고속도로 교통혼잡 예상구간이다.▲경부선 <부산방향> 양재IC∼안성SA, 남이JCT∼회덕JCT, 김천JCT∼북대구IC, 경주IC∼양산IC <서울방향> 양산IC∼경주IC, 영천IC∼칠곡SA, 청주IC∼천안JCT ▲서해안선 <목포방향> 금천IC∼서서울TG, 안산JCT∼비봉JC, 송악IC∼당진JCT <서울방향> 홍성IC∼당진IC, 서평택IC∼매송IC, 서서울TG∼금천IC ▲호남선 <순천방향> 전주IC∼서전주IC <천안방향> 김제IC∼익산IC

▲중부선 <통영방향> 서이천IC∼호법JCT <하남방향> 일죽IC∼호법JCT ▲중앙선 <춘천방향> 남원주IC∼만종JCT ▲영동선 <강릉방향> 안산JCT∼신갈JCT, 호법JCT∼이천IC <인천방향> 만종JCT∼문막IC, 여주IC∼호법JCT ▲남해선 <순천방향> 구포종젱냉정JCT, 함안IC∼진주터널 <부산방향> 진교IC∼함안IC, 냉정JCT∼구포종점.

이처럼 주요 도로 곳곳에서 체증이 예상되면서 도로공사와 경찰 등 각 기관은 저마다 교통소통대책을 세우고 설 연휴 동안 특별교통관리에 들어간다.

도로공사는 단거리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진·출입을 제한하고 경부선 일부 구간에서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하는 한편 우회도로(국도 및 지방도)에 대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콜센터(1588∼2505)를 통해 24시간 제공, 교통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가변 정보표지판(279개소)에 게시하고 만남의 광장 등 14개소에 이동식 전광판 15개를 설치, 운영함과 동시에 교통혼잡 예상구간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도로공사측은 오는 30일 낮 12시부터 내달 2일 밤 12시까지 84시간 동안 서울시 서초IC∼경부선 신탄진IC까지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함과 동시에 연휴 기간 동안 호남지선 25㎞·30㎞지점(논산방향)을 비롯 21㎞·23㎞·28㎞·35㎞지점(회덕방향), 중부선 315㎞지점(대전방향) 등 상습 교통 지·정체 오르막 차로 구간을 폐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연휴 전날인 30일 낮 12시부터 설날 낮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잠원·반포·서초·수원·기흥·매송·발안·비봉·곤지암IC 등 총 9개 IC에서는 차량 진입을, 잠원·서초·양재IC 등 3개소에서는 진출을 각각 통제하며 설날 낮 12시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내달 2일 오후 12시까지(36시간)는 안성·오산·기흥·수원·발안·비봉·매송IC에서 진입을 막는다.

단, 도로공사는 9인승 이상 승합차량(6인 이상 탑승)과 수입면장을 소지한 화물차량은 진·출입 제한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또 국도를 이용하는 귀성·귀경객들은 지난해 추석 이후 신설되거나 확장된 도로 정보를 미리 숙지하고 떠난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청권에 새로 뚫린 국도 및 지방도는 청주∼오창 구간(10㎞)을 비롯해 태안∼서산(20.3㎞), 장항∼서천(10.8㎞), 칠성우회도로(2.3㎞), 영인∼둔포(14.1㎞), 앙성∼산척(12.6㎞), 백제큰길(공주∼부여 22.5㎞), 제천우회도로(8.2㎞), 당진∼신평(11.7㎞) 구간 등이다.

경찰도 오는 30일 오전 12시부터 내달 3일 오전 9시까지를 '설 연휴 특별교통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각 경찰서별로 교통관리에 들어간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연휴 기간 동안 매일 599명의 경찰관 및 전·의경을 주요도로에 배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한편 교통소통에 지장을 주는 각종 교통법규 위반 사범에 대한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경찰헬기와 교통순찰차 71대 등을 동원, 현장 상황을 수시로 파악해 각 경찰서별로 마련된 충남경찰청 교통정보분석센터 종합상황실(256∼5000)에 1시간 단위로 소통정보를 취합해 제공키로 했다.

손해보험업계도 31일부터 3일간 '긴급출동서비스'와 '24시간 사고보상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각 보험사들은 보상 직원들을 비상대기시키고 사고접수 및 사고처리요령 안내 등 보상서비스를 강화, 가입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험가입자들은 연휴기간 해당보험사들로부터 만약의 사태 발생시 견인,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펑크 타이어 교체, 잠금장치 해제 등 서비스와 함께 신속한 사고처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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