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미사서 "전쟁과 폭력의 한해…너그러움, 사랑, 연대도 있었다"

▲ 사진 출처: 바티칸라디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저무는 31일(현지시간) 어려운 시기가 있을지언정 "언제나 선함이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의 성 베드로 바실리카 성당에서 열린 연말 미사에서 신도 1만여 명을 앞에 두고 이같이 말했다고 dpa통신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교황은 "수많은 순수한 사람들, 고국을 떠나야 했던 난민들, 집과 음식과 생계수단이 없는 남녀와 어린이들이 폭력, 죽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다"며 지난 한 해를 돌아봤다.

이어 "그럼에도 너그러움, 사랑, 연대가 올해를 채웠다는 많은 위대한 표시가 있다"며 "사랑의 신호들이 악에 의해 빛을 잃게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선함은 언제나 승리한다. 설령 때로 약해 보이고 숨겨진 것 같아도 그러하다"고 역설했다.

유럽 주요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연말연시 테러 위협이 제기된 이날 바티칸은 삼엄한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방문객들은 짐 검사는 물론 공항에 배치되는 탐지기기를 통과해야 성 베드로 광장이나 바실리카 성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앞서 교황은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푸에리 칸토레스'라는 국제 청년합창단원 6천 명을 만나 "나도 가끔은 화가 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누구를 해치지는 않는다"면서 "분노는 독이고 이 상태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영혼이 상처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년 합창단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러나 만일 내가 노래를 하면 마치 당나귀 같을 것"이라는 농담도 건넸다.

또 "소년 시절 아르헨티나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하는 정육점 주인을 보면서 정육점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좋은 일은 TV에 잘 나오지 않지만, 세상에는 남을 위해 자기의 삶을 다 바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rhew@yna.co.kr,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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