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자문위원 칼럼] 정용걸 충청투데이 동부·중부·오창지국장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프로그래밍 귀재 빌 조이, 록의 전설 비틀스 등 이 시대 아웃라이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들 모두 하루에 3시간씩 10년 동안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그 분야의 권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 바로 1만 시간인 것이다. 이것이 미국의 작가 말콤 글래드웰이 주장하는 1만 시간의 법칙이다.

올해는 굉장히 뜻 깊은 시간이었다. 충청투데이가 올해로 창간 25주년, 이달로 충북본사 출범 11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늘 깨어 있는 신문, 열려 있는 신문'으로 충청인과 함께 해 온 세월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충북 신문 따로, 대전·충남 신문 따로, 양분된 충청권을 하나로 묶기 위해 2005년 1월 2일 대전매일신문에서 충청투데이로 제호를 바꾸고 '충청인의 뜻을 대변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일신(一身)의 안위를 던져 넣고 일한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그 흔한 말처럼 충청투데이와 함께 해 온 시간만큼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그 변혁의 중심에서 '충청인의 뜻을 대변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늘 힘써온 충청투데이 임직원들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그 노력이 1만 시간을 만들었다면, 그들의 노력을 알아주고 함께 지켜봐주신 독자 여러분 또한 지금까지의 충청투데이를 지켜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생각한다.

충청권 최고의 언론으로 부상한 충청투데이의 창간을 기념하는 한편으로, 다사다난했던 을미년의 끝이 보이고 있다. 지역 간의 화합을 위한 다양한 문화 사업 뿐 아니라 날카로운 비평과 정확한 기사로 올 한해 충청투데이가 충청권 언론의 기세를 드높였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아직도 걸어가야 할 길은 여전히 남아있다. 1만 시간, 아니 2만 시간, 그 이상이 될지라도 25년이 아니라 그 곱절의 시간이 흐른다할지라도 충청투데이는 시대와 역사에 갇힌 신문이 아니라 변혁과 발전의 아이콘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하며, 또 그리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충청투데이는 그동안 충북본사 출범이후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등 각종 현안이 있을 때마다 충북발전을 위한 역사의 현장에서 생생한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앞장서왔다.

매년 충청투데이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필자는 충청투데이가 항상 새로운 변화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늘 변화의 최전선에서 가장 신선한 콘텐츠와 사명감 있는 기자 정신으로 독자 앞에 과감한 펜을 들었기 때문이다. 1만 시간동안 노력하면 그 분야의 권위자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 충청투데이는 이미 1만 시간을 충족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충청투데이의 열정에 언제나 굳은 응원을 보내고 싶다.

올 한해는 '새로운' 충청투데이의 시간이었다. 언제나 지금처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깨어있는 신문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제 12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하지만 충청투데이를 생각하면 전혀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새해에도 충청투데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1만 시간'을 채워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