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대전 유성구 ‘밥장인 돼지찌개’
1~5단계로 매운맛 조절 가능
갓잡아온 돼지·신선한 재료등
본연의 맛 살리는게 핵심

달걀부침이 올려진 갓 지은 밥에 자박자박하게 끊인 돼지찌개를 비비다 보면 코끝에서 매운 향이 감돈다.

한 입, 두 입 넣으면 매운 기운이 온몸을 감싸며 이마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대전 유성구 신성국가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밥장인 돼지찌개’는 돼지찌개와 불고기 두 가지 메뉴만으로 주변의 연구소·벤처기업 직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3일 기자가 찾아간 이 식당은 점심시간이 지났을 무렵인데도 번호표를 손에 쥐고 기다리는 식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기번호 ‘10번’을 뽑고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만난 이 집의 주력메뉴 돼지찌개는 1~5단계까지 매운맛을 조절해 주문할 수 있다.

이날 기자는 3단계 ‘어중간한 매운맛’을 주문했고 양은냄비에 두부와 호박·돼지고기와 진한 붉은 육수가 담긴 돼지찌개 한 상이 이내 자리에 차려졌다. 주방에서 막 끊여낸 돼지찌개의 매콤하고 알싸한 향이 심상치 않았다. 돼지고기와 야채에서 우려진 진득한 국물에서 나오는 강력한 매운맛에 정신이 번쩍 든다. 메뉴에 왜 쿨피스가 있는지 바로 짐작이 갔다.

조심스레 밥 위에 김 가루와 돼지찌개를 적당히 끼얹고 비빈 뒤 맛을 보자 찌개만 먹었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입안에서 퍼진다. 매운맛과 돼지고기의 진한 풍미, 계란과 밥의 조화 속에 묘하게 계속 당기는 중독성 강한 맛에 밥 한 공기가 뚝딱 비워진다.
사장인 구본혁 씨는 매콤하고 중독성 강한 돼지찌개 맛의 비결을 ‘비법 양념’에 있다고 귀띔했다. 조리용 큰 솥 하나에 양념만 10㎏이 들어가 매운맛의 수문장 역할을 한다는 것이 요리의 핵심이다. 또 매운맛 단계가 높아질수록 베트남 고추와 고추기름이 첨가돼 매운맛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구본혁 사장은 “밥장인돼지찌개의 기본 방향이 매운맛을 추구하고 포천에서 갓 잡아온 돼지 등 신선한 재료의 맛을 살리는 게 핵심”이라며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나야 진한 맛을 낼 수 있어 쌀과 돼지 채소는 모두 국내산 식자재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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