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여건 개선 예산 전액삭감, 신당·업성고 통학버스운영 비상

천안 외곽지역에 위치한 평준화고교의 내년도 교통여건개선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충남교육청의 내년도 평준화고교 교통여건개선 사업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수혜학교들이 통학버스 운영비에 자체 예산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충남도의회는 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하면서 평준화고교 교통여건개선 사업예산 1억원을 전액 삭감 통과시켰다.

도교육청은 당초 1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천안 외곽지역에 위치한 신당고와 업성고에 통학버스 운영비로 지원할 예정이었다.

신당고와 업성고의 경우 천안 중심부의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어 학생들이 수차례 환승을 하거나 학부모 차량을 이용해야돼 통학버스 운영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2학기의 경우에는 도교육청이 교통버스 운영비로 각 학교당 5000만원씩 총 1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 지원이 어려워진 만큼 두 학교가 통학버스 운영비를 기본운영비 일부로 충당하거나 통학버스 운영 자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통학버스 운영이 중단될 경우 학부모와 학생들의 강한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본청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학생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라며 “만약 추경에서도 내년도 예산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예산삭감과 관련 학부모·학생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 백모(43·여) 씨는 “학교가 추첨에 의해 배정되는 만큼 어느 학교에 배정되더라도 통학 불편없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도심에서 벗어난 학교에 배정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행·제정적 혜택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년도 천안 평준화지역 후기고등학교 지원 현황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평준화고 1지망 현황에 따르면 정원을 넘긴 학교는 교통여건이 좋은 중앙고, 두정고, 쌍용고, 청수고, 복자여고 등 5개교였다.

이에 반해 신당고는 학교정원 336명에 181명이 지원해 155명이 미달됐고, 업성고는 학교정원 336명에 269명이 지원해 68명이 미달된 바 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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