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산타원정대' 공동 캠페인>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등 5명, 위촉식 후 지역아동센터 방문
성탄파티에 아이들 함박웃음, 바자회 수익·기부금 전달예정

▲ 임도헌 감독(맨 뒷줄 가운데) 등 삼성화재 배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영신 본부장(제일 오른쪽) 등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들이 18일 대전 빛나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성탄 파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진호 기자
V리그 대전 삼성화재블루팡스의 전사들이 ‘사랑의 산타’로 변신했다.

지난 18일 오후 충무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친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과 신진식 코치, 주장 고희진, 이민욱, 정동근 선수는 땀도 다 식기 전 초록색 산타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들의 깜짝 환복은 충청투데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의 ‘산타원정대’ 공동캠페인 위촉식과 성탄 파티 참석을 위한 것이었다.

간단한 위촉식을 마친 삼성화재 배구단은 충무체육관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빛나는 지역아동센터(센터장 김현지·대전 중구 호동)’로 이동했다.

이날 삼성화재 배구단과 성탄 파티를 연 ‘빛나는 지역아동센터(이하 센터)’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9명이 이용 중이며, 바둑과 한자 등 다양한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여러 사정으로 방과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아이들을 위한 쉼터와 공부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시설 노후화와 교구·교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스타들이 들어서자 무작정 달려드는 아이들로 센터는 아수라장이 됐다.

너무(?) 큰 배구인들과 올망졸망한 아이들은 악수와 포옹을 하며 금세 친해졌고, 스타와 팬이 아닌 오빠·동생, 삼촌·조카 같아 보였다. 케이크와 피자, 치킨 등 진수성찬이 차려진 상에 둘러앉은 선수들과 아이들은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곳곳에서는 사인회와 기념촬영이 계속됐다. 또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각종 게임을 함께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특히 평소 무섭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임도헌 감독과 신진식 코치는 아이들에게 직접 음식을 먹여주는 등 이날만큼은 ‘자상함’을 숨기지 않았다.

신 코치는 “주로 이벤트도 경기장에서 했는데, 이런 곳에서 하니 좀 낯설기도 하지만 더 가족 같아서 좋다”며 “나도 아들이 둘 있다. 아이들 표정이 밝아서 기쁘고, 건강하고 밝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센터를 이용 중인 한 학생은 “거의 매일 센터에 온다”며 “평소에도 좋지만, 오늘은 특히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화재 배구단은 20일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 후 그로저·유광우의 운동화, 지태환의 모자·가방 등 선수 애장품과 각종 구단 용품을 내놓은 사랑의 바자회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수익금과 구단 기부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삼성화재 측은 “조만간 센터 아이들을 경기장에 초청하겠다”고 전했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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