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대전 중구 대흥동 귀빈 돌솥밥

한국인이라면 그저 생각만으로도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가게 하는 대표 메뉴인 비빔밥. 이런 비빔밥에도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오묘한 맛의 차이가 있다.

비빔밥 한 가지 메뉴로 30년 동안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 있다. 온갖 채소와 나물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이곳을 찾아 떠나보자.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귀빈돌솥밥'(이하 귀빈)은 1981년 문을 열어 3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비빔밥 하나로 전국적 명성을 쌓아온 집이다.

귀빈에서 돌솥밥을 주문하면 바로 밑반찬들이 식탁에 채워지는데 가짓수가 정말 많다. 취나물, 부지갱이나물, 시래기볶음, 고사리, 두릅무침, 다래순, 표고버섯볶음, 무나물, 호박볶음…

제철에 나오는 각종나물 16가지와 더불어 동치미, 된장국, 꽁치구이까지 총 23가지가 식탁을 꽉 메운다. 계절에 따라 제철 나물로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건강한 돌솥밥'으로도 손색이 없다. 귀빈에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제철나물이 총 집합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차림은 푸짐하면서 정갈하다. 여기에 자극적인 맛을 내는 음식이 없어 노인이나 어린이는 물론 외국인에게도 제격이다. 본격적인 식사 전 노란 호박죽이 등장하며 달콤한 맛으로 속을 든든하게 미리 채워준다.

호박죽에 이어 본격적인 돌솥비빔밥의 향연이 펼쳐진다. 먼저 쌀과 흑미, 콩, 호박. 당근 등으로 갓 지은 밥이 모락모락 김을 뿜어내며 돌솥에 담겨 나온다.

장현수(41) 사장이 추천하는 맛있게 먹는 방법은 돌솥밥에 날계란을 먼저 넣고 특제고추장과 각종 나물을 취향에 맞게 선택해 넣는다. 마지막으로 된장국을 2스푼 가량 넣어 쓱쓱 비벼야한다고 한다.

참기름은 나물을 무칠 때 충분히 들어가 있어 따로 넣을 필요가 없다. 잘 섞인 비빔밥이 돌솥에서 지글지글 한 번 더 익으면 시원한 동치미나 개운한 된장국과 함께 고소하고 매콤달콤한 맛을 즐기기에 딱 좋은 시점이다. 마지막에 돌솥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는 그냥 누룽지가 아니라 비빔밥 누룽지라 체면불구하고 꼭 긁어 먹어보길 추천한다.

장 사장은 귀빈 고유의 변치 않는 음식 맛과 남다른 정성을 어머니부터 이어받아 2대째 운영 중이다. 그는 "음식은 미리 만들어 놓지 않는다. 최상의 재료로 그때그때 만들어야 제 맛이 난다"며 "모든 손님을 가족으로 생각하며 변치 않는 맛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
 정직한 재료. 온갖 채소와 나물의 향연
서비스  ★★★
 가격대비 많은 양. 점심·저녁시간 예약 필수
청결  ★★★★
 주방오픈의 자신감. 위생관리 철저
가격  ★★★
 밑반찬대비 착한 가격
접근성  ★★★
 주차장 없음. 중앙로역에서 도보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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