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의원
여당 내 충청권 대표주자
옛 자민련 시절 정치 시작
청주상당서 3선 고지 올라
대전·충남·세종 광폭행보
작은것 버려야 큰 것 얻어

국회 정무위원장인 정우택 의원(새누리당·청주 상당)이 ‘험지(險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내년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서 무난한 당선이 예상되는 그가 열세 지역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는 보다 큰 정치를 위해 자기희생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지도부·중진 험지(열세 지역) 차출론'에 대해 "당을 위해서 내가 희생해야 한다면, 당의 명령이 새누리당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거기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중진의원이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정 의원이 처음이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내 충청권 대표주자다. 정 의원은 옛 자민련 시절 정치를 시작했다. 물론 그 이전 고(故) 정주영 회장이 창당했던 통일국민당에도 있었지만 그에게 자민련은 사실상 정치적 기반을 다지고 ‘양명(揚名)’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정당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는 자민련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DJP연합으로 해양수산부 장관도 경험했다.

그렇다고 정 의원의 정치인생이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다. 여러번의 ‘부침(浮沈)’이 있었다. 정 의원은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에서 불시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다. 탄핵 열풍으로 당시 정치초년병이던 김종률 후보에게 쓰라린 아픔을 맛본 것.

절치부심, 정 의원은 중국 유학길에 올랐고 다시 돌아와 충북도지사 도전에 나서 결국 승리한다. 이후 정 의원의 지사 재선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결국 이시종 당시 후보에게 다시 패배를 맛봤다. 새롭게 도전한 청주 상당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홍재형 의원을 누르며 3선 고지에 오른다. 어려운 선거에는 특유의 뚝심으로 반드시 쟁취했다.

충청권 대표주자인 정 의원은 지역구인 청주를 넘어 이미 대전·충남·세종 등 광폭 행보로 바쁘다. 정 의원이 험지출마도 불사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보다 큰 정치를 위한 결단 차원이다. 험지 출마의 경우 물론 낙선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정 의원의 발언이 주목을 받는 것은 작은 것에 집착하는 요즘 정치권의 모습과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때로는 작은 것을 버려야 큰 것도 얻을 수 있는 법. 그게 바로 정치이며, 정 의원의 정치철학인 셈이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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