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단말기 설치·피감기관에 판매
與 충북도당 “정치개혁 후퇴”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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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청주 흥덕)이 국회 의원회관에 카드결제 단말기까지 놓고 자신의 출간한 ‘시집’을 산자위 산하 기관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노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 모두 환불조치했다고 밝혔지만 도덕성 문제 등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사설 21면

3선의 노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핵심 측근이다. 노 의원은 지난 10월 청주에서 '하늘 아래 딱 한송이' 시집 출판 북콘서트를 열었다. 문제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출판사의 카드결제 단말기까지 설치해 시집을 판매했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국회의원들은 출판기념회에서 정가로 책을 판매할 수는 있지만 국회의원 사무실은 사업장이 아니기 때문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할 수 없다. 노 의원의 시집을 산 기관은 석탄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산자위 산하 공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 측은 "북콘서트 직후 일부 산하 기관에서 책을 구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의원실에 출판사 명의의 카드결제 단말기로 책을 판매했다"며 "과거 다른 의원실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책을 판 적이 있다고 해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노 의원의 갑질 논란은 새정치민주연합 당 차원의 조치도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 같은 갑질 논란에 대해 당 차원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어떤 법에 어떻게 위반되는지, 국회 윤리 문제와 어떻게 저촉이 되는지, 우리가 서로 정한 스스로의 행동규약과 얼마나 어떻게 거리가 있는 것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 같은 갑질논란에 대해 노 의원을 즉각 공격하고 나섰다. 도당은 성명을 내고 “지역구 3선 의원이자 국회상임위원장이며 더구나 야당 대표의 핵심실세라는 인사의 이런 갑질은 국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며 정치개혁을 다시금 후퇴시키는 파렴치한 작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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