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발연 “지역내총생산 늘것”
기업들 업종별 손익 병존속
해외마케팅 확대 지원요청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대전지역 실질 GRDP(지역내총생산)가 증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2면

대전발전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대전상공회의소에 제출한 ‘한·중 FTA가 대전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 FTA는 지역의 실질 GRDP 증가로 이어져 경제적 생산 효과가 확대 된다고 예상했다.

특히 무역특화지수를 볼 때 지역 산업이 대중국 수출특화도가 높아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경쟁력이 강한 산업분야로는 기계류, 전자전기제품 일부, 화학공업제품 일부 등을 꼽았다.

반면 지역 산업의 대중국 수입특화도가 높아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면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는 철강금속제품, 생활용품, 잡제품, 농림수산물, 플라스틱고무 및 가죽제품, 섬유류 등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산업별로 양허(상대국 요청에 따라 관세를 낮추거나 서비스무역에 따르는 장애를 제거하는 것) 관계가 높은 수준으로 체결된 산업일수록 이런 효과가 확대된다고 내다봤다.

대전지역 기업에게는 한·중 FTA가 대체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득과 손해가 병존하는 가운데 이득을 얻는 사업체가 손해를 입는 사업체보다 많을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 지역 대중국 수출·수입기업 240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중 FTA체결이 지역경제에 미칠 전반적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6.4%에 달했다. 또 ‘이득이 크다’거나 ‘대등하다’는 기업체는 각각 28.1%, 21.8%였고, 손해가 크다는 대답은 3.8%에 불과했다.

현재 내수시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 상태에 우위에 있다는 기업체는 59.3%로 절반을 조금 넘겼고, 경쟁 중이란 곳은 40.9%로 나타났다.

하지만 FTA 체결 이후 중국과 경쟁 상태를 전망한 기업체가 65.1%로 현재와 역전된다고 전망돼 장기적으로 내수시장에서 중국 기업체 제품이 더욱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지역 기업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지역산업마케팅 등 수출지원 사업을 기업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중국 비즈니스 상담회 및 박람회 등 해외 마케팅 확대 대책과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보험공사의 수출보증보험료 지원 사업의 확대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중 FTA로 대전지역에 미칠 영향은 대체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은 확실하다”며 “수출 무대가 더욱 커진 만큼 기술력을 보유한 우수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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