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별 1위 고혈압 2위 당뇨, 술고래 남성 비만위험 60%↑
비만여성 우울증 판정률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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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해마다 늘어 2013년에는 7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최로 1일 열린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조경희 일산병원 교수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고도 비만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고도 비만자들의 각 질환 발생률을 계산해 전체 비용 중에서 최근 5년간(2009~013년)의 고도비만 관련 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추계했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환자가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지출한 직접 의료비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부대비용(교통비, 식비 등), 질환으로 조기 사망하거나 일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미래소득 및 생산성 손실액 등 직간접 비용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분석결과, 고도 비만 관련 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9년 4926억여원, 2010년 4967억여원, 2011년 5200억여원, 2012년 6201억여원, 2013년 7262억여원 등으로 4년간 1.47배로 증가했다. 고도비만 관련 사회경제적 비용을 질환별로 보면, 2013년 기준으로 고혈압이 2731억(37.6%)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성인 당뇨로 불리는 2형 당뇨 1645억(22.7%), 뇌졸중 1159억(16.0%), 허혈성 심질환 555억(7.6%), 관절염 403억(5.5%) 등의 순이었다.

또한 술을 많이 마시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고도비만의 위험이 60% 가량 더 높았으며,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졌거나 채소보다는 육식을 선호하는 경우도 고도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고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7.5잔(여성 5잔) 이상인 경우 고위험 음주자,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6잔(여성 3잔) 정도인 경우 중위험 음주자로 분류된다.

남성의 경우 같은 고도비만군에서도 고활동군(운동 등의 신체활동 주 5회 이상)이 저활동군(신체활동 주 2회 이하)에 비해 당뇨와 허혈성심질환의 발병률이 각각 6%와 4% 낮았다.

여성 역시 고활동군이 저활동군에 비해 당뇨가 7%, 고혈압이 2% 각각 발병률에서 낮았다. 40세 여성은 고도비만일 때 우울증 의심 판정률 1.4배 높았으며 사망과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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