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 0.4%·난도↑… 문과 수학·이과 과탐 추가 당락 가를듯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A형과, 탐구영역에서는 과학탐구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인문계 수험생은 영어와 수학이, 자연계는 영어와 과탐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영어는 만점자가 0.4%에 그치면서 난도가 급상승했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만점자가 3.37%로 역대 수능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쉬웠고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도 모두 만점자 비율이 4%대였다.

영어의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지난해 132점에서 136점으로 4점 상승했다. 이에 따라 '쉬운 영어' 기조에 맞춰 시험 준비를 해 온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A형 역시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 수능때 131점보다 8점이나 올랐다. 이처럼 어려웠던 영어, 수학 영역과 달리 인문계 상위권 수험생들이 주로 보는 국어 B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이 때문에 인문계에서는 영어와 수학이 당락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탐구영역에서 사회탐구는 비교적 쉽게, 과학 탐구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선택과목 간 난이도 널뛰기도 여전했다.

사회탐구에서는 법과 정치, 한국사,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생활과 윤리 등 6과목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등급 커트라인이었다. 이는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사는 만점자가 10%를 넘을 정도로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 I과 물리 I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생명과학 I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6점으로, 표준점수가 가장 낮은 물리 II(63점)보다 13점이나 높아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물리 II는 1등급 비율이 11.56%나 되고 2등급은 아예 없는 등급 '블랭크' 현상이 발생했다. 즉 1문제만 틀려도 바로 3등급으로 떨어진다는 얘기여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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