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유광진·충남본부 부여담당

백마강이 한 바퀴 휘감고 돌아가는 부여는 예로부터 지형적인 특성상 강우량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금강 상류에 대청댐이 건설되고 홍수피해가 감소되면서 주변 농경지 및 하천부지까지도 홍수 피해 걱정 없이 원활한 경작이 가능해졌다. 사질토가 많은 하천부지는 수박, 메론, 방울토마토 등 부여지역의 다양한 특산물을 생산해 왔으며, 지역 경제의 디딤돌이 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근래에 접어들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계기로 영농 중심의 하천부지 개념이 관광·레져·스포츠·환경 중심의 개념으로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다. 비닐하우스가 빼곡하던 하천부지에는 새로 조성된 자전거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천연 잔디 축구장에서 매년 개최되는 전국적인 규모의 축구대회, 자전거 대회, 백마강배 카누경기대회 등 정기적인 행사가 확대, 개최되고 있어 부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외지인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최근에는 공주, 익산지역과 더불어 부여의 역사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백제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충청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부여는 역사 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등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숙박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롯데리조트 부여지역 유치는 지역 방문객을 숙박 객으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그리고 작년에 규암면 호암리 백마강 인근에 친수구역이 지정되어 사업추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백제 역사문화단지 및 롯데리조트 인근에 위치한 규암지구 친수구역은 낙후된 지역을 개발함과 동시에 관광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등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러한 지역에 펜션 개념의 집단적 숙박용지를 개발하고 수상레포츠 체험시설 및 교육·연수시설을 유치한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업시행자인 K-water와 거주민들만의 개발이 아닌, 지역 사회 공동체의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백마강이 빚어내는 친수구역 조성사업이 원만히 추진되어, 유네스코 지역의 관광자원과 문화가 한 층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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