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 인물 내세워 학습프로그램 ‘4인4촌 프로젝트’ 추진
‘생활권 선도사업 공모’ 제출… 村 홍보용 협업프로그램도 운영

충북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이 ‘공동 학습프로그램’으로 상생발전을 모색한다.

증평군이 내세우는 지역 대표 인물은 조선시대 독서광으로 알려진 김득신이다.

그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로, 백이전(佰夷傳)을 무려 11만 번이나 읽은 것으로 전해진다. 증평읍 율리에 그의 묘가 있다.

음성군은 청사 정문 위 대형 간판에 군의 상징마크와 함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향 음성입니다'라는 글씨를 큼지막하게 써놓을 정도로 '반기문 마케팅'을 통해 음성을 알리고 있다.

항일 독립운동가이면서 근대 수학 교육의 아버지로 알려진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은 진천 출신이다. 진천군은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와 함께 2018년까지 국비 등 87억여원을 들여 기념관을 짓기로 하는 등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괴산군은 조선시대 3대 화가인 단원 김홍도가 연풍 현감으로 지낸 점을 내세워 지역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경쟁적으로 '인물 마케팅'을 펼쳐온 중부 4군이 손을 잡는다.

지역의 대표 인물을 내세워 학습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 상생발전을 꾀하는 '온고 e 지신(溫故而知新) 4인 4촌(四人四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4개 군의 대표적 인물을 재조명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한 농촌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미술 캠프를 공동으로 열어 학습 의욕을 북돋워주자는 것이다.

4개 군은 조만간 이런 계획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2016년 생활권 선도사업 공모'에 낼 예정이다.

국어·영어·수학·미술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토리텔링 길도 만들기로 했다. 스토리 북 발간, 애니메이션 제작 등 4인 4촌을 알리는 협업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4개 군은 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해당 지역 군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교육분야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증평=김진식 기자 jsk12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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