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아스콘 조성안 환경평가 통과, 주민들 “결사반대”… 중구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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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 DB
대전 중구 어남동의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조성 논란이 재차 지역을 시끄럽게 할 전망이다.

대덕아스콘의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안이 금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

30일 대전 중구 등에 따르면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7일 대덕아스콘이 보유한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부지 어남동 산 4-8번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협의’ 처리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이미 인근에 건설폐기물중간처리시설 2개소,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레미콘 공장 등 환경피해 유발 시설이 있어 인근 노인요양원(3개소)와 마을(400여가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폐기물 처리 업체들이 ‘지역환경관리협의회’를 구성하고, 세부적인 ‘환경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면 추가 시설이 들어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홍경덕 대덕아스콘 대표는 “중구가 인근 폐기물 처리업체 등과 협의회를 만들면 주민과 소통의 창구를 만들고 환경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은 이번 평가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유병주 산서 환경사수위원회 총무는 “지금도 심각한데 더 많은 먼지가 발생하면 주민들은 죽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죽을 각오로 반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폐기물처리시설 조성 승인권자인 중구는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이미 2012년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입안을 거부했다가 대덕아스콘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한 전력이 있어 절차 이행을 안 할 수도 없는 처지다.

구 관계자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으로서는 행정절차를 이행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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