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 · 지휘자 윤성규 인터뷰
-같이 공연하게 된 배경은.
윤=대전에 기여한 예술인을 무대에 세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지난번 선 바이올리니스트의 독주회를 봤는데 다음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협연요청을 했다.
선=사실 연주가들에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많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다른 제안도 많이 있었지만 이 공연에 집중하기 위해 모두 취소한 상태다.
-공연 내용을 소개해준다면.
윤=독일음악가 시리즈다. 일부는 멘델스존이고 이부는 베토벤이다. 사실 서곡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맞춰 멘델스존으로 정했다. 세계 3대 바이올린협주곡으로 꼽힌다. 2부는 베토벤의 9개 심포니 중에서도 그동안 잘 공연되지 않는 1번이다. 초기작이지만 굉장히 정리가 잘돼있고 담백하다.
선=멘델스존의 곡은 13살 때 갈라미언 교수님 앞에서 오디션을 치른 곡이자 미국을 가서 처음 레슨받은 곡이다. 다시 한번 이 곡을 새겨보는 의미에서 매우 특별한 공연이 될 것 같다.
-같은 기간 다른 쟁쟁한 공연들이 많다.
선=물론 다른 공연들이 대중성이나 흥행면에서는 더 뛰어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독일낭만파시대의 음악의 진수를 전달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좋은 음악을 선사해드릴 것이다.
-관객들에게 한마디.
선=어렸을때는 바이올린 하나만 가지고 승부를 내려고 했지만 치열한 경쟁이나 존경하던 스승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음악은 인생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생에서 내가 겪어온 경험들을 음악을 통해 최대한 잘 전달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윤=공부를 많이 하거나 기술을 쌓는 것도 좋지만 음악은 결국 인생의 경험에서 나온다. 이번에는 들려드리는 음악에서 우리의 인생이 묻어나있지 않을까 싶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