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 · 지휘자 윤성규 인터뷰

▲ 대전선병원 문화이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선형훈은 내달 5일 대전아트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갖는다. (좌)대전아트오케스트라 윤성규 지휘자, (우)선형훈 대전선병원 문화이사. 대전선병원 제공
같은 듯 다른 두 명의 동갑내기 음악가가 이제 한 무대에서 서로의 삶을 얘기한다. 선병원 문화이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선형훈(51)과 윤성규(51) 대전아트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얘기다. 이 둘은 내달 5일 처음으로 협연자리를 가진다.

-같이 공연하게 된 배경은.

윤=대전에 기여한 예술인을 무대에 세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지난번 선 바이올리니스트의 독주회를 봤는데 다음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협연요청을 했다.

선=사실 연주가들에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많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다른 제안도 많이 있었지만 이 공연에 집중하기 위해 모두 취소한 상태다.

-공연 내용을 소개해준다면.

윤=독일음악가 시리즈다. 일부는 멘델스존이고 이부는 베토벤이다. 사실 서곡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맞춰 멘델스존으로 정했다. 세계 3대 바이올린협주곡으로 꼽힌다. 2부는 베토벤의 9개 심포니 중에서도 그동안 잘 공연되지 않는 1번이다. 초기작이지만 굉장히 정리가 잘돼있고 담백하다.

선=멘델스존의 곡은 13살 때 갈라미언 교수님 앞에서 오디션을 치른 곡이자 미국을 가서 처음 레슨받은 곡이다. 다시 한번 이 곡을 새겨보는 의미에서 매우 특별한 공연이 될 것 같다.

-같은 기간 다른 쟁쟁한 공연들이 많다.

선=물론 다른 공연들이 대중성이나 흥행면에서는 더 뛰어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독일낭만파시대의 음악의 진수를 전달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좋은 음악을 선사해드릴 것이다.

-관객들에게 한마디.

선=어렸을때는 바이올린 하나만 가지고 승부를 내려고 했지만 치열한 경쟁이나 존경하던 스승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음악은 인생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생에서 내가 겪어온 경험들을 음악을 통해 최대한 잘 전달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윤=공부를 많이 하거나 기술을 쌓는 것도 좋지만 음악은 결국 인생의 경험에서 나온다. 이번에는 들려드리는 음악에서 우리의 인생이 묻어나있지 않을까 싶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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