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간 20여 차례 비…곰팡이 피고 물러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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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가 '양촌곶감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올가을 잦은 비 때문에 생산 중인 곶감의 50% 정도가 곰팡이가 피거나 물러 상품가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6천400만원의 예산을 투입, '감빛 물든 그리움, 정이 물처럼 흐르는 햇빛촌'이라는 주제로 12월 12∼13일 이틀동안 양촌면 양촌리 체육공원에서 곶감축제를 열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축제 주관 부서인 양촌면은 곶감생산 195농가와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대고 추진상황을 논의했고 축제장 부스 신청도 모두 받아 마감한 상태다.

축제의 흥을 돋우는 연예인 섭외도 마쳤고, 시내 곳곳에 축제를 알리는 홍보물도 부착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에도 들어갔다.

그러나 올가을 내린 잦은 비가 발목을 잡았다.

궂은 날씨 탓에 애써 깎아 매달아 둔 감이 곰팡이가 나거나 물러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곶감은 풍부한 일조량과 자연건조로 만들어진다.

한 곶감생산 농가는 "말리던 곶감을 전부 버리고 새로 말려 봤지만 역시 곰팡이가 피기 시작해 큰 피해를 봤다"며 "전기온풍기와 난로, 제습기, 대형 선풍기 등 건조 장비를 가동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논산지역에는 지난 10월부터 11월 말 현재까지 22차례나 비가 내리며 200mm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고하 양촌면장은 "4년 전에도 궂은 날로 축제가 엉망이 되는 바람에 양촌 곶감 이미지만 나빠진 적이 있었다"며 "조속히 곶감생산 농가들과 최종 논의를 거쳐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이 지역 곶감 농가는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드는 상강(霜降·10월 24일) 무렵부터 감을 깎아 말린다.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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