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블뉴스]나만의 김장김치 노하우

올해는 11월 중순부터 12월 말일까지 일정이 쭈~욱 있어서 김장 김치를 서둘러 담갔어요. 몰론 직접 농사 지은 배추와 무, 쪽파 등을 가지고요. 11월 초인데도 배추들이 통통하게 제가 딱 좋아 하는 스타일로 속이 들었더라구요. 그래서 더 서두르기도 했지만요. 배추묘와 무를 심어놓고 비 한방울 오지 않아 300여폭 심은 배추는 아무리 세어 보아도 200폭도 안되는듯 싶은 데다 군데군데 노루인지 고라니인지 어느녀석들이 요로코롬 맛있게 먹은 흔적까지...해마다 산짐승들이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배부르게 먹을수 있도록 해주니 아마 우리 농부들은 모두 복 받을지도~~ㅎㅎ

올해는 친정언니들도 시설에도 못담아 주고, 오로지 저희 가족 먹을 거만 담으려고 70폭만 뽑아다 소금 솔솔 뿌려서 혼자 절였어요. 오후5시경에 절여서 다음날 오이따고 포장 한후 10시경에 씻으려고 소금물에서 꺼내보니 보들보들 간간하게 제입에 착 붙는 맛입니다. 아들과 둘이서 4단계로 씻어서 물이 빠지도록 가지런히 놓고, 전날 밤에 TV 보면서 마늘, 생강, 무, 갓, 쪽파는 김장소 만들기 좋게 손질을 해놓았었기에 배추70폭에 새우젓3㎏, 멸치액젓2.5㎏, 무우7개, 쪽파3단 정도. 갓도 3단정도 쪽파와 갓량을 정확하지 않아요. 농사 지은것 밭에서 슝슝 뽑아서 썰어서 말입니다. 고춧가루10근, 설탕 조금, 매실엑기스 1.5리터 정도, 녹차물 2리터, 마늘은 1접, 생강 조금. 넣고 듬직한 아들이 휙휙 힘차게 버무려 주었다지요.

올해는 이상하게도 고추가루가 맵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장갑도 안끼고 ~~통나르랴 뚜껑 닫아 주랴 에구 해마다 언니들과 이웃아줌들과 품앗이하다 혼자 하려니 정말 바쁘다 바뻐 입니다. 정말 올해는 다른집에 김장 담아 주러 다닐수가 없을듯 해 용감하게 혼자 담겠다고 시작했더니, 일은 저지르면 해결된다고 아들녀석이 옆에서 거들어 주니 깔끔하게 담가지더라구요. 요만 하면 맛있어 보이시죠? 설탕대신 매실엑기스와 녹차물을 충분히 넣어 주어서 그런지 저희 김장 김치는 요로코롬 아주 간단하게 담가서 하루 정도 바람이 솔솔 통하고 그늘진 곳에 뒀다 다음날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면 내년 여름 아니 다시 김장김치 담을때까지 ‘아삭 아삭 싱싱하게’ 김치 걱정하지 않고 먹을 수 있더라구요. 김장 하는날 별미. 돼지고기 수육도 삶는 대신 숫불에 은은하게 노릇 노릇 구워서~~ 갓 담은 배추김치에 척 얻어서 먹으면 ‘ㅋ~’ 울아들~~남편 입이 귀에 걸린답니다. 올해는 딸도 시집 갔으니 딸내도 줘야 되구~~ 70폭이면 충분 하다 싶지만 해마다 우리집에서 해주는 김장 김치 먹던 친정 언니와 조카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들은 아직은 김장 김치 담아서 보관 할곳이 없다기에~~ 12월초쯤 남은 60폭 절여 깨끗히 씻어서 절임배추로 쓩~~보내 주렵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김장김치 무르지 않게 담으려면 속이 꽉찬 배추보다 약간 부족하다 싶은 배추로, 소금은 꼭 천일염으로 짜지 않게 절여주면 정말 맛있는 김장김치 오래도록 먹을 수 있답니다.

(이 글은 11월 12일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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