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468명·충남 250명 동원, 고사장 착각 등 경찰수송 빛나

대전·충남 경찰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수능 도우미’로 나서 수험생 긴급 수송 지원 작전을 펼쳤다.

대전·충남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에서 36명(대전14·충남22)의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또 듣기 평가 시간대 시험장 인근 공사장의 작업을 잠시 중단하도록 유도하고 소음 유발 차량을 우회하도록 지원했다.

특히 경찰은 이날 오전 경찰관과 모범운전자회 등 대전 468명과 충남 250명의 인력을 동원해 싸이카나 순찰차를 이용하며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데 불편이 없도록 시험장까지 수송했다. 경찰은 수험표를 분실한 수험생을 돕기도 했다.

오전 7시45분 대전대덕경찰서 중리지구대는 삼성동에서 수험표를 분실한 학생의 고등학교에 연락해 수험표를 재발급받은 뒤 동대전고 정문까지 수송했다.

또 시험장을 잘 못 알고 착각한 수험생을 긴급 수송 했다. 오전 8시 대전동부경찰서는 동구 대동역 부근에서 시험장소를 착각해 울고 있는 수험생 김모(19) 양을 발견, 즉시 순찰차에 탑승시켜 송촌고등학교 시험장까지 무사히 안내했다. 충남에서도 순찰차로 시험장까지 태워다 주는 등 경찰의 선행미담 사례가 이어졌다.

오전 7시40분 천안서북경찰서 기동순찰대는 백석동 종합운동장네거리에서 차량정체로 고사장에 늦을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해 이모(19) 양을 쌍용동 쌍용고등학교까지 긴급 이송했다.

오전 7시45분 천안동남경찰서 남산파출소에서 수험생 홍모(19) 군이 시간이 늦었다며 도움을 요청, 신속히 경광등을 켜고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이송했다.

시험 당일 시계를 놓고 온 수험생에게 경찰이 시계를 빌려주기까지 했다. 충남경찰청 기동1중대 최혁재 상경은 천안시 서북구 업성고등학교 앞에서 교통 근무를 수행 하던 중 수험생의 어머니가 자신의 자녀가 시계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도움을 요청해 착용하고 있던 시계를 수험생에게 빌려 주는 편의 제공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각할 뻔한 수험생들이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무사히 시험을 잘 치르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근무했다”며 “시민이 적극적으로 교통 통제에 협조해 사고 없이 수험생들이 입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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