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당했다”는 아이 말에 학부모, 신고한뒤 SNS올려
어린이집 “CCTV 고장” 혐의부인… 경찰 국과수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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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를 착수했다.

10일 대전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대덕구 송촌동의 한 어린이집 원생 학부모로부터 자신의 아이가 학대를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 아이가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족은 SNS를 통해 해당 내용을 게재했다. 이 가족은 “재롱잔치 연습을 하던 아이가 어린이집에 계속 가기싫다고 했다”며 “의심스러워 아이와의 대화를 나눈 결과 (교사에게)양쪽 뺨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원생 부모와 어린이집 측의 주장이 엇갈려 보강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엇갈려 아직까지 드러난 부분은 없다”며 “수사 초기 단계라 아동학대라는 판정을 내릴 순 없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학대 의혹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될 폐쇄회로(CC)TV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에는 10여대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사고 당일 고장으로 인해 영상의 저장이 안됐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해당 CCTV는 노후화된 기계로 영상확인만 가능하며 소리나 녹화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가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가족들로부터 가해자로 지목된 어린이집 교사는 이날 오전 1차 조사를 마쳤으며,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어린이집 원장 역시 혐의 사실을 부인하며 “경찰 조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녹화영상을 분석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밀조사를 펼칠 방침이다. 한편 경찰에서 현재까지 해당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의심으로 밝혀진 아이는 2명으로 아이들은 아동보호센터에서 당시 상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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