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잠재적 피해자 109만명
대전환경운동연합 캠페인 펼쳐
“추가 피해사례 막기위해 앞장”
#.충남 서산에 사는 김모(62) 씨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일이 평생의 한 이라고 한다. 어느날 그는 숨을 쉬지 못할 만큼 고통을 겪어 응급실로 향했다. 평소 담배를 피우지도 않으며 항상 건강하게 생활했지만 병원에서 우연히 들은 ‘가습기 살균 피해자 찾기’라디오 방송을 통해 피해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김 씨는 폐질환으로 ‘2급(관련성 높음)판정’을 받으며 주저 앉고 말았다. 아직까지 김 씨는 생활의 불편을 겪으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충청지역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건복지부와 대전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10월 말)까지 충청권에서 가습기 살균제 잠재적 피해자는 모두 109만명으로 추산되며, 지역에서 확인된 피해자는 모두 74명으로 사망자가 25명, 투병 중인 환자는 49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과 충남의 사망률은 각 39.5%와 42.1%로 전국 광역단위에서 가장 높은것로 확인됐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2011년 말 정부에 의해 시장에서 퇴출될 때까지 전국에서 800만명이 사용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확인된 사망자만 전국적으로 143명에 이르고 환자는 모두 38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0일 유성구 소재의 한 대형마트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찾기 대전캠페인’을 실시했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를 받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캠페인에 나선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믿고 안심하고 사용하던 생활용품이 우리의 가족들을 해쳤다”며 “추가피해 사례를 막기위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피해를 겪지 않도록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