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5대 튤립축제’ 선정 기염 “열악한 환경에서 기적과 같은 일”
독창적 재배기술·연출기법 공로, 튤립화훼의 노벨상 ‘튤립훈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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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 DB
태안꽃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한상률·전 국세청장)는 태안꽃축제가 ‘세계5대 튤립축제’에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순천만 정원박람회장에서 개최된 2015세계튤립대표자회의는 태안꽃축제를 미국 튤립 타임 페스티벌, 캐나다 그랜디안 튤립 페스티벌, 일본 토나미 튤립 페스티벌, 인도 스리나가 튤립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5대 튤립축제의 하나로 선정했다.

태안꽃축제는 개최 기간이 5년밖에 안된데다 진입로, 주차장 등 열악한 기반 시설에도 불구하고 수십여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튤립축제들과 나란히 어깨를 견주며 세계5대튤립축제의 하나로 선정된 것은 태안 튤립축제가 보여준 세계 최고수준의 튤립재배기술과 전시연출기법을 인정받은 결과로 알려졌다.

이번 세계튤립대표자회의는 태안 꽃축제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위 '2단 식재법' 이라는 독창적인 튤립 재배기술과 전시연출기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해 튤립화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튤립훈장(The Order of Tulip)을 수여 받았다. 2단 식재법 이란 시루떡을 앉히듯 튤립 구근을 2단으로 심어 시차를 두고 꽃을 피워내는 방법으로 이 방법으로 인해 튤립축제 기간을 종전 2주에서 3주 이상으로 연장할 수 있게 됐다.

태안꽃축제 강항식 대표는 "맨 밑에 마른 콩을 깔아서 콩나물을 오랜 동안 먹을 수 있도록 하던 우리나라의 전통 콩나물 재배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재배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상률 위원장은 "한마디로 기적이다. 열악한 환경,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막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세계5대축제에 선정된 것은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친 기적과 같다"고 말하고 "황무지에서 맨주먹으로 시작해 태풍, 가뭄, 세월호 사태 등 온갖 역경을 이겨낸 꽃축제 팀원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에 하늘이 감동한 것 같다" 말했다.

한편, 세계튤립대표자회의는 2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 튤립과 화훼관광 관련 전문가들의 회의체로 그 권위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단체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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