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편성 갈등에 유치원 향한 관심·경쟁↑
선착순 인터넷 접수·추천서 등 색다른 방법에 학부모 고충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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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내년도 원아모집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학부모들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원아모집 방법으로 선착순 이메일 접수부터 재원생 추천서를 요구하는 곳까지 있어 사실상 학부모들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모양새다. 25일 일선 유치원들에 따르면 일부 사립유치원은 최근 입학설명회를 개최하거나 모집 일정을 발표하는 등 원아모집 절차를 속속들이 진행 중이다.

현재(4월 1일 기준) 지역 유치원 정원충족률은 공립의 경우 89.4%이고 사립은 83.4%로 유치원 입학이 타 시·도보다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일부 인기있는 유치원은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둘러싼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갈등으로 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과 경쟁을 반영하듯 유치원들도 원아모집 계획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모집정원보다 많이 지원할 경우 대체로 공개추첨을 진행하지만 일부 유치원에서는 색다른 원아모집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례로 지역 한 유치원은 그동안의 현장 접수에서 벗어나 인터넷 접수를 도입키로 했다. 메일 접수가 빠른 순으로 입학 우선권이 결정되며 대기 순서 또한 입학 인원을 제외하고 접수 순서로 결정한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신입생 선발을 진행하고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메일 접수를 선택했다는 것이 해당 유치원의 설명이다. 선착순 원서접수를 예정한 곳도 있어 줄 서기 등의 우려도 제기된다.

중구 지역의 한 유치원은 홈페이지 내 신입생 모집요강에서 전형방법은 선착순 원서접수로 예정했다고 밝혔다. 재원생들을 대상으로 배부되는 ‘추천서’ 받기도 학부모들의 고민이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입학 우선순위를 재원생, 재원생 동생, 추천서를 받은 원아로 정해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해당 추천서를 부탁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5세 자녀를 둔 학부모 김민서(33·여) 씨는 “최근 이사를 와서 아는 사람이 없는 경우는 추천서 받는 것도 매우 어렵다”며 “유치원 보내기가 애들 대학교 보내는 것만큼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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