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은 미국 4대 스포츠가, SNS 인기는 유럽축구가 '승리'

전 세계 스포츠팬이 열광하는 유럽 축구와 미국 4대 스포츠(야구·농구·풋볼·아이스하키) 중 어느 쪽이 더 우위에 있을까.

스포츠팬이라면 한 번쯤 궁금증을 품어봤을 만한 이 질문에 대해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자체 분석을 시도했다.

포브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발간된 유럽축구연맹(UEFA)의 2014 회계연도 보고서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수입 면에서는 미국 4대 스포츠가 승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1부리그 축구클럽들의 지난해 총 수입은 180억 달러(약 20조 원)로 모두 합쳐 224억 달러(약 25조 원)를 번 미국 4대 스포츠의 80% 수준에 머물렀다.

수입 기준으로 상위 122개 유럽 축구클럽이 벌어들인 돈은 역시 상위 122개 미국 스포츠팀의 67%에 그쳤다.

특히 북미 4대 스포츠의 입장료 총액은 61억 달러(약 7조 원)로 유럽 축구클럽들의 두 배가 넘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다만 유럽 축구클럽은 78억 달러(약 9조 원)의 광고 수입을 올려 62억 달러(약 7조 원)의 미국 스포츠를 능가해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로 드러난 팬들의 관심을 기준으로 보면 유럽 축구가 미국의 4대 종목을 압도했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가 가장 많이 클릭된 스포츠팀의 순위를 매긴 결과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리버풀(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클럽이 1∼8위를 휩쓸었다.

미국 스포츠팀 중에선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간신히 10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지만, 인도 크리켓 대표팀(9위)에도 뒤진 결과였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뉴욕 양키스는 29위에 불과했다.

스포츠 이벤트 또는 단체에 관한 페이스북 '좋아요' 클릭수를 비교해도 UEFA 챔피언스리그, 월드컵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1∼3위를 차지해 축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반면 미국 4대 스포츠는 NBA가 4위, 미국프로풋볼(NFL)이 9위, 메이저리그 야구가 16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UEFA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의 국제 중계권료가 30% 오를 경우 프리미어리그가 중계권 분야에서 NFL을 추월하고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해 '쩐의 전쟁'에서도 조만간 유럽 축구가 미국 스포츠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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