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3골에 모두 관여…황의조 A매치 데뷔골

PYH2015101316830001300_P2.jpg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슈틸리케호가 북중미의 강호 자메이카까지 넘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골잡이 부활'을 알린 지동원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자메이카에 2승1무로 앞서게 됐다.

자메이카는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7위로 한국보다 네 계단이 낮지만 지난 7월 열린 2015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미국을 꺾고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최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한국은 골드컵 당시 주축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운 자메이카와의 진검승부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아시아 최강의 위용을 축구팬들에게 선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 황의조(성남)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황의조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고, 지동원(아우구스부르크)과 이재성(전북)은 좌우날개로 뛰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공세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적인 스리백(3-back)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자메이카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전반 2분 코너킥 기회에서 외곽으로 흘러나온 공을 한국영(카타르SC)이 힘껏 때렸지만 골대를 비켜나갔고, 전반 15분엔 황의조가 자메이카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대각선으로 슈팅한 공도 골대 왼쪽으로 흘러갔다. 

전반 21분엔 기성용이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때린 결정적인 슈팅이 수비수에 막히기도 했다.

전반 32분 이재성과의 1대1패스로 페널티지역에서 기회를 잡은 기성용이 왼발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35분에 나왔다. 코너킥 기회에서 정우영(빗셀고베)이 예리한 크로스를 날리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 자메이카의 골망을 흔들었다. 

슈틸리케호는 후반에도 자메이카를 맹폭했다.

지동원은 후반 11분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상대수비수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침착하게 골대 왼쪽 구석으로 공을 찔러넣으면서 2-0으로 만들었다.

세번째 골도 지동원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됐다. 후반 19분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45도 각도로 때린 강슛이 골키퍼의 펀칭에 맞고 튕겨나오자 황의조가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후반 구자철(마인츠)과 권창훈(수원), 박주호(도르트문트), 장현수(광저우), 남태희(레퀴야) 등을 교체 투입한 한국은 자메이카의 역습을 끝까지 잘 지켜내고 3-0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koman@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