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통해 누수·파열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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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백제보~보령댐을 잇는 도수관로 사업과 관련해 충분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충남도의 가뭄 대책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도수관로 연결 사업이 속도에만 초점이 맞춰져 충분한 분석없이 진행될 경우 누수, 파열 등의 문제점 발생 가능성을 간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국토부와 공조해 22일까지 시공업체를 선정, 사업비 625억원 규모의 보령댐 도수관로 사업을 이달 말 조속히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는 사업의 2월 준공을 목표로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준공이 완료되면 하루 11만 5000t의 금강 물이 보령댐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의 빠른 진행속도 만큼 혹시모를 발생 가능 문제점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최악의 가뭄사태를 겪으며 용수 확보를 위해 사업의 시급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추후 누수나 파열 발생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좀 더 신중한 사업 분석 및 시공사 선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8월 충북 청주시에서 통합 정수장 도수관로 연결 공사를 마친 뒤 통수하는 과정에서 도수관이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나흘간 청주시에 단수가 이뤄져 2만가구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청주시 상수도 단수사태의 원인규명을 위한 사고원인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시공계획 수립에서 부적합한 시공, 부실한 관리감독이 사고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조사위원회는 당초 작업 소요시간 예상 실패, 협소한 작업 공간과 대형관의 시공난이도 어려움, 변류작동시간 등이 제대로 분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전북 전주시에서도 2009년부터 1612억원을 투입한 상수도 관로 교체 사업이 도수관로의 잇따른 파열로 부실공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업 설계 분석 및 성과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내년 2월 준공 목표시점을 맞추면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사업기간이 겨울철이라 눈·온도에 따라 발생가능한 문제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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