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S·미국연구팀 공동개발 “DNA 연구에 유용한 기술될것”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바이오임상표준센터 최준혁 박사팀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아지즈 산자르(Aziz Sancar)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발암물질에 의해 유발되는 다양한 세포반응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분석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세포 내 유전물질인 DNA는 발암물질, 흡연, 자외선 등으로 손상되며, 이러한 손상이 누적되면 암·노화·질병이 발생한다. 이때 세포가 가진 다양한 복구시스템이 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최 박사팀과 산자르 교수팀은 2013년부터 DNA 복구 시스템 중의 하나인 ‘뉴클레오타이드 절제 복구’ 과정에서 나타나는 세포반응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공동연구팀은 자외선으로 인한 DNA 손상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미량의 DNA 조각을 인간의 세포에서 세계 최초로 검출했다. 또 자외선 노출 후 매우 짧은 시간에 발생하는 DNA 조각을 화학발광(chemiluminescence)시키는 방식을 이용해 위험한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DNA 조각을 검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특히 자외선뿐만 아니라 발암물질이나 항암제에 의해 발생하는 DNA 조각도 검출했다.

공동연구팀은 특정 DNA 손상만을 인지하는 고비용의 항체를 이용하지 않고 다양한 발암물질, 항암제에 의해 발생하는 각각의 DNA 손상 복구 조각을 신속하게 검출해 DNA 복구뿐만 아니라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세포신호 전달과정 등 다양한 세포반응을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게 했다.

최준혁 박사는 “DNA 분석 연구 분야는 사람들의 질병, 노화 해결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화학분야에서 큰 이슈”라며 “해당 분석기술은 DNA 손상을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들에게 매우 유용하고 강력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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