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너리, 햇포도 이용 생산작업 분주
숙성기간·기술 달라 … 독특한 맛과 향
내일부터 나흘간 ‘대한민국 와인축제’

▲ 우리나라 3대 포도 주산지 중 하나이며,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 산업 특구인 영동지역 와인 농가에서는 요즘 저마다 고유의 맛을 간직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햇포도를 이용해 포도즙과 껍질 등의 고형물을 고루 뒤섞어 주는 작업 등 포도 발효 작업이 한창이다. 컨츄리와인 제조 장면. 영동군 제공
우리나라 3대 포도 주산지 중 하나이며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 산업 특구인 영동군이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와인 향(香)으로 가득하다.

이 지역 와인 농가에서는 요즘 저마다 고유의 맛을 간직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햇포도를 이용해 포도즙과 껍질 등의 고형물을 고루 뒤섞어 주는 작업 등 포도 발효 작업이 한창이다

영동에는 농가형 와이너리(포도주 제조장) 43곳에서 '컨츄리와인', '샤토미소', '여포의 꿈', '르보까쥬 와인' 등 100여 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숙성 기간과 발효기술이 모두 달라 저마다 맛과 향이 독특하다.

국산 포도의 시고 가벼운 맛을 보완하기 위해 숙성할 때 대나무 조각을 넣어 와인을 만드는 농가부터 산화를 막는 첨가제를 넣지 않고 열처리만 고집하는 농가까지 어느 한 곳 제조법이 같은 농가가 없다.

영동와인은 iMBC·한경닷컴·동아닷컴이 공동 주관한 '201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는 등 '명품' 반열에 올랐다.

지난 8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와인 품평회인 '2015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서 금·은상을 받아 국내 와인 3종 중 2종이 영동와인이 차지하는 등 아시아 대표 와인으로 입지를 선점했다. 또 지난 8월 열린 '2015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에서 대상과 금상·은상을 휩쓸었고, 지난 6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개최한 제5회 한국와인품평회에서도 최고상을 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이 협회가 개최한 코리아와인어워즈 최고상과 제1회 한국와인대상 시상식의 장관상 주인공도 차지했다.

이처럼 영동 와인이 국내 및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데에는 2008년부터 시작한 군의 와이너리 농가 육성 정책이 한 몫을 하고 있다. 군은 고품질 와인 생산과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충북도 2단계 지역균형발전 전략사업비 21억여 원을 투입해 △와인 제조를 위한 기자재 지원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 선진국 전문가 초청 양조기술 전수 △와인아카데미 운영 등의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군은 영동와인 홍보 판매를 위해 15~18일 4일 동안 영동읍 영동천 하상주차장에서 '101가지 와인 향을 느끼다'라는 주제로 '제6회 대한민국 와인축제'를 연다. 주요 행사로 나만의 와인 만들기, 와인 포토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시식회, 와인퀴즈, 매직 버블쇼 등을 선보인다.

또 대전리베라호텔 요리사를 초청해 파스타, 스테이크, 바비큐 등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도 맛볼 수 있는 시식 체험존도 준비했고, 와인을 마시며 국악과 현대음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장소에서는 101가지 와인 맛을 시음할 기회도 주어진다. 이와 함께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하는 '제2회 한국와인대상' 시상과 '2015 대한민국와인음식경연대회'도 열린다.

김덕현(32) 컨츄리와인 대표는 "영동 와인에는 와이너리 농가의 수많은 손길과 땀의 노고가 배어 있다"며 "이번 축제에 방문해 영동의 101가지 와인 맛과 향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