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일반노조, 대화 주도해 온 가운데
민주노총·계열 총일반노조, 市에 독단적 접촉

세종교통이 우후죽순 생겨난 사내 노동조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금협상 및 근무여건 개선 등 직원 요구사항 대한 기본 방향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그 배경이다. 특히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조가 여러 개로 쪼개져 조직 결속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노조 설립배경과 노조위원장도 달라 조합원 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세종시·세종교통에 따르면 개정 노조법 시행에 따라 복수노조가 허용되면서 세종교통 노조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계열 일반노조 △계열 총일반노조 등 모두 4개로 나눠졌다. 세종시 출범 이후 3년새 한국노총 100여명, 민노총 50여명, 일반노조 50여명, 총일반노조 11명 등 전직원 200여명이 제각기 다른 노조에 이름을 올린 상태. 이런 가운데 각각의 노조 간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자칫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등장했다.

전직원 과반수 이상의 조합원을 거느린 대표노조(한국노총·일반노조)가 노사간 대화를 주도해온 가운데, 또 다른 노조가 사측과의 협상을 뒤로하고, 세종시에 독단적 요구사항을 전달하면서 불협화음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노조에 대한 세종시 및 사측, 시민들의 반감이 고조될 수 있는 여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종교통 관계자는 "근무여건 개선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노조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러가지 목소리로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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