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만여명 방문·652억원 매출기록, 관람객 눈높이 맞춘 콘텐츠 성공비결

제35회 금산인삼축제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추석 뒤 개최라는 부담감을 털어내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에는 87만 2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652억원에 달하는 인삼약초 매출을 기록하며 전국의 유명축제와 겹쳐진 일정, 추석명절과 맞닿은 개최시기 등 방문객이 저조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성공가도를 달렸다. 주최 측과 전문가들은 인삼축제의 성공비결을 내방객의 눈높이에 맞춘 꼼꼼한 기획과 운영에서 찾는다.

신선함을 더해주는 건강체험 콘텐츠 발굴, 합리적인 축제장 시설 및 구성, 축제 전문인력의 육성과 활용 등 축제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토대들을 체계화해 축제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타겟층의 다변화 모색을 위한 체험이벤트 강화 등 내방객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은 90만에 가까운 인파를 운집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주목할 점은 내방객의 계층이 크게 확장됐다는 점이다. 기존 중장년층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30~40대 젊은 가족층이 합세하고 있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이는 건강창의놀이터, 인삼버블체험, 가족문화체험존 등 어린이층을 타겟으로 하는 가족형 체험콘텐츠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건강체험관은 축제기간 3만명 이상이 찾는 인삼축제 명소이자 효자로 꼽힌다.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는데다 한방부터 현대의학에 이르기까지 건강을 체크할 수 있어 해마다 문전성시다. 수삼시장, 약령시장, 재래시장 등 1500여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는 인삼약초시장 역시 축제의 역동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이다.

인삼약초시장의 다양한 인삼약초제품은 축제를 찾은 내방객들에게 알뜰쇼핑의 기쁨을 배가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축제를 즐기면서 금산인삼약초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산업형 축제의 강점이자, 축제 성공의 원동력이다. 매년 30~4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는 금산자치종합대학 축제대학과 하루 400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구슬땀은 축제를 더욱 빛냈다.

군 관계자는 “금산인삼농업의 국가농업유산 등재, 2017금산세계인삼엑스포 개최 등 금산인삼약초산업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여건들이 성숙되고 있다”며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는 축제콘텐츠의 지속적인 발굴을 통해 대한민국 축제의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산=이종협 기자 leejh8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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